[우호성의 사주 사랑(舍廊)]- 60대 그가 캄캄한 터널을 통과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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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0-08 15:32  |  수정 2019-10-08 15:34  |  발행일 2019-10-08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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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남자(병오년 병인월 계사일 갑인시)는 오늘도 걷는다. 하루에 거의 2만 키로의 거리를 걷는다. 맑은 날에는 마땅히 걷지만 비가 와도 걷고 눈이 와도 걷는다. 그의 일과는 걷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왜 맨 날 걷기를 좋아할까? ‘건강을 위해서 걷는다.’, ‘마음을 비우기 위해서 걷는다.’ 다 맞는 말이다. 솔직히 말하면 ‘달리 할 일이 없어서 걷는다.’가 정답이다. 그의 명운을 아는 나는 달리 말한다.

“그는 살기 위해서 걷는다.”

“그는 걷기 때문에 살아 있다.”


그의 인생행로는 순탄치 않았다. 水일생으로서 주체인 나는 쇠약한데다 나를 제압하는 코드인 관성(官星)은 3개로서 과다하니 내 스스로 인생을 개척해나기 어렵다. 자립, 독립이 어렵다. 형제, 친구, 동료 등 주위 사람들의 도움이 절실하다. 나를 도와주고 생조하는 코드인 인성(印星)과 비겁(比劫)운이 와야 활기를 찾고 날개를 펴서 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다행히 50대 대운(10년 주기의 운)에 인성 운이 오면서 공기업 임원의 자리를 얻어 몇 년을 근무한다. 그나마 이뿐이다. 다시 직업을 가질 기회는 오지 않는다. 직업을 구하려 백방으로 노력하지만 얻어지지는 않는다. 그래서 그냥 직업 없이 실업자로 살아온다. 이런 게 주체는 쇠약(신약)하고 관성은 태과한 사주의 전형이다.


그냥 아는 사이에서 한발 더 나아가 가까워진 사이가 된 무렵, 그에게 생년월일시를 물었다. 봤더니 2018년과 2019년이 참 암담했다. 나를 제압하여 못살게 구는 관성의 세력이 막강해지는 시기였다. 직업(직장)을 구하기도 어렵고 수입(재물)을 얻기도 어려웠다. 뿐이랴. 건강이 최악인 시기였다. 캄캄한 터널이 이어지는 시간을 어떻게 통과해야 할까?


“2018년과 2019년은 불운의 세월이다. 무엇보다 심신의 건강이 제일 걱정이다. 자칫 큰 병에 걸릴 수도 있다. 몸과 마음을 잘 지켜야 한다. 이 2년을 견디면 2010년엔 햇살이 찬란하게 비추고 꽃과 나비가 춤을 추는 희망의 초원이 펼쳐질 것이다.”


그는 실제론 2016년부터 고난의 세월을 맞고 있다고 했다. 그 세월을 어떻게 건넜을까? 그는 무조건 걷고 읽으면서 파란곡절을 견뎌냈단다. 직장은 얻어지지 않고 일거리도 없고 벌이가 없으니 몸은 더욱 쇠약해지더란다. 당뇨, 전립선 등등에 문제가 생겨 운동으로 이겨내려고 작정했다. 몸이 아프면서 마음도 자꾸 쪼그라들고 나약해지더란다. 그래서 나 자신을 스스로 돌보는 일에 매진했다.


내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일, 그것은 돈이 들지 않는 걷기였다. 그는 도심도 걷고 산과 들도 걸다. 걷긴 걷되 그냥 걷지는 않았다. 역사의 유적과 향기가 있는 곳을 걸었다. 그런 곳을 찾아가기 위해 공부했고, 그런 곳을 답사하여 글을 썼다. 책도 냈다. 이런 걷기와 책읽기를 그는 오늘도 계속 수행한다.


명리가로서 그에게 박수를 보낸다. 참 잘하고 있다고 응원한다. 몸과 마음이 지극히 약해질 때, 하는 일이 잘 되지 않을 때, 하는 일마다 꼬이고 풀리지 않을 때, 매사에 힘들고 괴로울 때, 이런 때는 나쁜 시기(운)가 도래한 기간이다. 캄캄한 터널에 갇힌 시간이다. 이럴 때는 무리 하지 말라. 나가지 말고 멈춰라. 기다려라. 내 몸과 마음을 돌보라. 운동을 하고 책을 읽어라.


■우호성<△언론인(전 경향신문 영남본부장)△소설가△명리가(아이러브사주www.ilovesajoo.com 운영. 사주칼럼집 ‘명리로 풀다’출간)△전화: 010-3805-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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