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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장도 ‘구인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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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승규기자
  • 2019-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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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8개 구·군 공석 총 83명

처우 비해 녹록잖은 업무량 탓

작년 42곳 3차 모집 공고까지

“우리 동네 이·통장을 찾습니다.”

대구 일선 지자체가 행정업무를 최일선에서 지원하는 ‘이·통장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일부 지역의 경우 이·통장이 장기간 공석으로 이어지면서 원활한 기초복지서비스 제공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11일 대구시에 따르면 8개 구·군에서 활동하는 이·통장은 총 3천628명. 전체 정원에 비춰 아직 83명의 이·통장을 구하지 못했다. 구·군별 공석 인원은 중구 14명, 동구 6명, 서구 7명, 남구 14명, 북구 14명, 수성구 11명, 달서구 10명(이상 통장), 달성군 7명(이장) 등이다.

외관상 정원에 비해 결원이 많지 않아 보이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사정은 달라진다. 현재 이·통장은 대부분 여러 차례 낸 공고를 통해 우여곡절 끝에 뽑히거나, 행정기관의 권유로 마지못해 단독 출마해 임명되고 있다. 지난해 통장 3차 모집 공고까지 실시한 곳은 중구 8곳, 동구 12곳, 서구 6곳, 북구 8곳, 수성구 7곳, 달서구 1곳 등 총 42곳에 달할 정도였다. 특히 달서구의 경우 지난 7월1일자로 선출된 230명 통장 가운데 44명이 2차 재공고를 통해 뽑혔다.

읍·면·동장이 위촉하는 이·통장은 조례에 따라 △행정시책 홍보 및 주민의견 수렴보고 △민방위 대장의 임무 및 주민 민방위 훈련 보조 △반장 지도·감독 △반상회 운영 △각종 사건·사고 등 지역동향 보고 업무를 맡고 있다. 이들에겐 매월 수당 20만원과 연 200% 상여금, 회의수당 2만원, 쓰레기봉투 등이 지급된다.

이·통장 모집이 어려운 것은 업무에 비해 처우가 열악하고, 지역특성에 따라 업무 난이도 차이가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도시지역에서도 활동반경이 넓지 않은 아파트단지는 그나마 이·통장 구하기가 쉽지만, 원룸 등 주택가의 경우 통장을 하겠다고 선뜻 나서는 주민이 없는 실정이다. 활동비와 비교해 업무량이 많은 데다 가정을 방문할 때 주민이 문을 열어주지 않아 애를 먹는 등 활동이 녹록지 않은 탓도 있다. 또한 이사 등으로 지역 거주 기간이 갈수록 짧아지고, 이웃 간 교류가 줄어드는 것도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일선 공무원들은 지방자치시대에 걸맞게 통장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구의 한 지자체 공무원은 “이·통장제도는 중앙집권적인 행정시대에는 효과적이었지만, 지방자치시대엔 기능과 역할이 미약해 존재 의미를 잃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는 적절한 처우 개선과 정부 차원에서의 제도적 뒷받침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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