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판정 50대, 장기기증으로 3명에 새 생명

  •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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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0-12 07:14  |  수정 2019-10-12 07:14  |  발행일 2019-10-12 제8면
뇌사판정 50대, 장기기증으로 3명에 새 생명

3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난 50대 가장의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11일 포항세명기독병원(병원장 한동선)은 불의의 사고를 당해 뇌사상태로 입원 중이던 윤중현씨(59)의 가족이 윤씨의 간·신장·조직을 기증했다고 밝혔다. 윤씨는 지난 3일 화물차에서 작업을 하다가 떨어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당시 뇌내·경막하출혈이 심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판정을 받았다.

병원 측에 따르면 윤씨가 뇌사 판정을 받은 후 윤씨 가족은 한국장기기증원 관계자로부터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의미 있는 일’인 장기 기증 설명을 듣고 가족회의 끝에 기증을 결심했다. 윤씨의 아들은 “장기 기증에 대한 동의가 쉽지만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은 아버지도 이 좋은 뜻을 이해하고 장기 기증을 동의할 것이라고 판단해 용기를 냈다”고 장기 기증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장기 기증을 주관하고 직접 참여한 박형우 세명기독병원 외과과장은 “장기 기증은 무엇으로도 표현하기 어려운 숭고한 희생이자 깊은 사랑의 실천”이라며 “생전에 기증자가 장기 기증 희망 서약을 하더라도 또다시 가족 동의를 받아야 한다. 3명의 새 생명을 살릴 수 있도록 기증에 동의해 준 가족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포항=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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