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200자 읽기] 호재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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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0-12   |  발행일 2019-10-12 제16면   |  수정 2019-10-12
[신간 200자 읽기] 호재

●호재

황현진 지음/ 민음사/ 1만3천원

2011년 장편소설 ‘죽을 만큼 아프지 않아’로 문학동네 작가상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황현진 작가의 신작. 무책임한 부모 대신 고모 내외에게서 성장했지만 지금은 가족과 연락을 끊게 된 여성 ‘호재’와 부재하거나 불능인 아버지들의 세계에서 희생을 자처한 여성이자 호재의 고모인 ‘두이’의 시선에서 전개된다. 허윤 문학평론가는 “쉽게 떠날 수 없지만 인정할 수도 없는 가족의 비밀을 하드보일드하게 담아낸다. 망가진 가족과 그 원인인 아버지를 타자로 사유하는 자리에서 이 소설은 출발한다”는 추천사를 썼다.



●건축사의 진짜 이야기

우르술라 무쉘러 지음/ 김수은 옮김/ 열대림/ 1만6천800원

역사 속에서 건축물은 권력의 상징, 생활양식의 구현, 혹은 예술적 능력의 표현 등의 의미를 갖고 있으며, 각각의 건축물은 완성되기까지 많은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 책에는 건축과 관련된 31편의 드라마가 실려 있다. ‘거대 피라미드의 두 얼굴’ ‘인간의 오만과 탐욕, 바벨탑’ ‘동화나라 왕을 위한 성들’ ‘에펠탑, 호평과 혹평 사이에서’ ‘히틀러의 건축가 슈페어, 영혼을 팔다’ 등 소제목도 흥미진진하다. 지은이 우르술라 무쉘러는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독일에서 건축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할머니의 트랙터

안셀모 로베다 지음/ 김현주 옮김/ 한겨레아이들/ 1만2천원

‘할머니의 트랙터’. 제목부터 신선하다. 트랙터는 보통 남성이 모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부순, 발상의 전환을 보여주는 제목이다. 표지 그림도 색다르다. 백발의 할머니가 빨간 트랙터를 몰고 있고, 할아버지가 빨래를 널고 있다. 할머니는 아침 일찍 트랙터를 몰고 나가 과수원에서 사과와 배를 따고 숲에서 버섯도 딴다. 그러는 동안 할아버지는 요리와 빨래 등 집안일을 하느라 바쁘다. 총 스무장도 되지 않는 얇은 동화책이지만, 사랑스러운 글과 그림 안에 담긴 내용은 의미심장하다.


●바이러스

메릴린 루싱크 지음/ 강영옥 옮김/ 더숲/ 2만8천원

‘우리가 알아야 할 지구의 숨은 권력자, 101가지 바이러스에 관한 모든 것’이라는 부제가 붙었다. 과연 모든 바이러스는 생명체를 위협하는 ‘적’일까. 바이러스의 공세는 오늘도 계속되며, 이를 극복하려는 인간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바이러스의 희생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바이러스를 알아야 한다. 이 책은 어떻게 바이러스의 유전자가 작용하며, 바이러스가 자신을 복사하고 포장하며 숙주와 상호작용하고 면역체계에 대응하는지 등 바이러스의 놀라운 능력들을 설명하고 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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