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뚝 끊긴 영일만친구 야시장, 먹거리 외 콘텐츠 없어 매출 급감

  •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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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0-14 07:32  |  수정 2019-10-14 07:42  |  발행일 2019-10-14 제2면
개장 두달여만에 4곳 중 1곳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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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이틀째인 지난 7월27일 북적이던 포항 영일만친구 야시장 모습(위)과 지난 12일 손님 발길이 뚝 끊겨 한산한 모습이 대조적이다. (독자 제공)

침체된 포항 구도심을 살리기 위해 개설된 ‘영일만친구 야시장’이 방문객의 지속적인 감소로 매출이 급락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3일 포항시에 따르면 야시장 개장 첫날인 지난 7월26일 약 2만여 시민·관광객이 다녀갔다. 하지만 개장 두 달도 안된 시점부터 장사를 포기하는 상인이 나타나기 시작해 9월 말까지 판매 부스 9곳이 문을 닫았다. 이는 전체 40개 판매부스의 23%에 해당한다.

먹거리 외 별다른 콘텐츠가 없다 보니 방문객으로부터 외면 당하고, 결국 상인들이 매출 급감을 견디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일부 야시장 상인은 “개장 초기엔 많은 관심을 받아 매출이 좋았다. 하지만 폭염 등으로 손님이 차츰 줄어들더니 이후 회복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손님을 불러 모을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없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두 달여 만에 4곳 중 1곳이 문을 닫으면서 야시장은 활력을 잃고 더욱 위축되는 모습이다. 매주 월요일을 빼고 오후 7시부터 자정까지 운영하고 있지만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포항시는 운영자를 추가 모집하는 동시에 야시장 활성화를 모색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폭염·태풍 등 날씨 영향으로 손님이 끊겨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일부 상인은 기대했던 매출이 나오지 않자 그만둔 사례가 많다”면서 “상인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일만친구 야시장은 행정안전부 ‘전통시장 야시장’ 공모에 선정돼 포항 구도심인 중앙상가 실개천거리 260m구간에 개설됐다.

포항=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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