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마다 금오산공원 수천명이 찾아와도 주차장은 1600면 불과…불법주차 초래

  • 백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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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0-15 07:08  |  수정 2019-10-15 07:08  |  발행일 2019-10-15 제9면
예식장 3곳·놀이공원 방문객까지 몰려
교통시설 미흡해 대책마련 시급 목소리

[구미] 금오산도립공원에 대규모 체험·교육시설이 들어선 후 이 일대 교통이 극심한 정체현상을 빚고 있다. 특히 10월 들어서는 주말마다 금오산네거리~구미웨딩~금오산 입구 구간 도로가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하고 있다. 관람객은 물론 예식장·놀이공원 방문객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고 있는 데 반해 주차시설은 한정돼 있기 때문이란 지적이 나온다.

14일 구미시에 따르면 매년 봄·가을철 주말만 되면 금오산도립공원 입구에서 영업 중인 예식장 3곳과 금오랜드 놀이공원을 찾는 시민만 수천명에 이른다. 하지만 지난해 관광객 400만명시대를 열었던 금오산도립공원의 주차장 총 면수는 1천600여면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관람·관광객이 몰고 온 차량으로 금오산도립공원 입구 도로는 어김없이 교통지옥으로 변하고 있다. 실제 지난 주말인 12~13일 금오산 입구 금오지 주변 왕복 2차로 진입도로는 관광객이 몰고 온 차량 수백대가 불법 주차해 차량 통행에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이 더욱 악화할 것이란 점이다. 현재 이 일대에는 5년 사이 다양한 체험·교육시설이 들어섰거나 조성 중에 있다. 2014년 6월 금오산도립공원에서 경관이 가장 빼어난 경북도환경연수원 내에 구미시탄소제로교육관이 건립됐다. 총사업비 110억원으로 부지 6천400㎡에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조성된 탄소제로교육관엔 5년간 관람객 20만명이 찾았다. 또 2016년 9월엔 금오산도립공원 잔디 광장에 야은역사체험관이 건립됐고, 지난 6월에는 금오산도립공원 입구 올림픽기념관 뒤편에 지상 3층 규모의 가족행복플라자가 문을 열었다.

이뿐이 아니다. 2016년 5월 금오산도립공원 채미정 인근에 착공한 역사문화디지털센터는 253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8만4천440㎡ 부지에 연면적 2천600㎡ 규모로 조성 중이다. 현재 공정률 90%로 내년 4월 개관하면 이 일대 체증은 더 심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춘남 구미시의회 기획행정위원장은 “구미시는 금오산도립공원에 체험·교육·문화센터 조성으로 발생한 교통문제에 대한 대책을 하루빨리 마련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야은역사체험관 등 이들 시설의 조성 과정에서 환경훼손 사례도 잦아 말썽을 빚고 있다. 특히 역사문화디지털센터는 신축 부지 확보를 위해 수령 수백년의 소나무 수십 그루를 벌목해 자연경관을 크게 훼손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백종현기자 baek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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