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제조업 4분기 BSI, 전국 최악 수준 ‘곤두박질’

  • 조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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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0-15 07:10  |  수정 2019-10-15 08:18  |  발행일 2019-10-15 제14면
61로 전국 평균치보다 11p 낮아
기업 70% “올 목표실적 못 미쳐”
車부품·기계 업종 부진 지속세

대구지역 제조업체의 체감 경기가 전국 최악의 수준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2천2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4분기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3분기보다 1포인트 하락한 72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수출기업들의 경기전망지수는 85로 2분기보다 3포인트, 내수기업 경기전망지수는 69로 1포인트 하락했다. 경기전망지수가 100 이하면 부정적으로, 100 이상이면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특히 대구의 BSI는 61로 다른 지역보다 훨씬 부진하게 나타났다. 전북(51), 경남(61)의 체감 경기도 좋지 않았다. 대구상공회의소 관계자는 “대구는 자동차 부품, 기계 업종이 많은데 이들 기업의 경제 심리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영남일보가 창간 74주년을 맞아 대구상의와 공동으로 대구지역 기업 CEO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실적에 대해 23%가 ‘크게 미달’, 47%가 ‘소폭 미달’할 것 같다고 답변했다. 대구지역 기업 70%가 연초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내몰린 셈이다. 그만큼 경기가 좋지 않고, 향후 경기전망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의미이다.

전국적으로도 비슷한 흐름이다. 대한상의 조사에 응한 국내 기업 3곳 중 2곳(62.5%)이 연초에 세운 영업이익 목표치 달성 여부에 대해 “못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적 달성에 ‘비상등’이 켜진 모습이다. 대한상의 측은 “수출이 10개월째 마이너스이고 상장사 상반기 영업이익이 37% 감소하는 등 세계 경제 성장 둔화세로 민간 부문의 성장 모멘텀이 약해진 상황”이라며 “여기에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노동환경 변화 등 대내외불안 요인들이 한꺼번에 몰려 체감경기를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영남일보와 대구상의 조사에서도 올해 목표치를 미달할 것으로 예상한 기업인들은 내수시장 둔화와 노동환경 변화를 실적 미달의 주요 사유로 꼽았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과 주 52시간 근무제로 대표되는 노동환경 변화에 대한 기업인들의 불안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대구지역 기업인 상당수가 기업 활성화를 위해 정부나 지자체가 시행해야 할 정책으로 고용·노동정책의 탄력적용을 꼽기도 했다.

조진범기자 jj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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