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道 중재안 의성 유리(군위군 주장)” “시도민 여론조사 수용불가(의성군 주장)”

  • 양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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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0-16 07:43  |  수정 2019-10-16 08:06  |  발행일 2019-10-16 제3면
통합신공항 이전지 선정기준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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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1일 경북도청에서 통합신공항 이전지 선정기준안에 구두 합의했던 김영만 군위군수, 이철우 경북도지사, 권영진 대구시장, 김주수 의성군수(왼쪽부터). 하지만 이들간의 합의로 선정기준안을 마련하는 계획은 결국 무산됐다. <영남일보 DB>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지 선정을 위한 주민투표 방식을 놓고 군위·의성 간 계산법이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 두 후보 지역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공통분모를 찾기 위해 대구시·경북도가 수개월간 공을 들였음에도 결국 무산된 데에는 투표방식에 대한 불신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두 기초단체 주민투표방식 불신
대구시·경북도 절충노력 무위로
군위 “시·도·국방부 합의땐 수용”
의성 “유치지역 군민이 결정해야”

◆“의성군에 유리” 중재안 거부한 군위

15일 군위군은 권영진 대구시장이 제안한 ‘통합신공항 이전지 선정기준 중재안’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권 시장의 중재안이 군위군민의 의사를 반영하는 데 적합하지 않다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군위군민은 지난달 21일 대구·경북·의성·군위 4개 단체장이 모인 가운데 김주수 의성군수가 제안한 주민투표방식에 대해서도 불만이 가득했다.

주민투표 중재안 거부에 대해 김동백 군위군 공항추진단장은 “처음부터 군위·의성 두 곳 모두 만족하는 안은 존재하지 않았다. 합의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지난달 21일 제시한 군위군민 1인1표, 의성군민 1인1표 방식의 주민투표는 찬성률이 높은 곳을 이전부지로 선정하겠다는 것인데, 이렇게 되면 소보 주민의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는다. 이는 군위에 절대적으로 불리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달 21일 제시한 주민투표방식은 시험을 치르는 당사자(의성군수)가 문제를 출제한 것과 같다. 완전 어불성설”이라며 “군위는 대구경북 시·도민 여론조사 방안을 비롯해 대구시·경북도·국방부가 합의한 주민투표 방식이 있다면 그것은 수용할 의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운표 군위군의회 통합공항이전 특별위원장도 “대구시의 중재안을 거부한 것은 군위군민의 뜻”이라며 “이전지 선정기준, 주민투표 방식 등은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적법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화섭 군위군통합신공항추진위원장은 “의성군이 중재안을 수용하는 것은 자신에게 유리하기 때문이지 않느냐”며 “군공항 이전 특별법에 따르거나 대구시·경북도·국방부 합의를 통한 이전부지 선정투표 결과 소보·비안이 이전지로 결정되면 이를 수용할 수 있다. 하지만 권 시장·이철우 도지사가 내놓은 중재안들은 모두 군위군민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군위군수 책임” 부글부글 끓는 의성

의성군도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군위군에 대한 실망감과 함께 향후 국방부의 새로운 주민투표방식에 대해서도 반대하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 13일 대구시가 제안한 중재안은 받아들이겠지만 시·도민 여론조사 방식은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4개 단체장 합의안을 수용하지 않은 책임은 김영만 군위군수에 있다는 것도 분명히 했다.

의성군 관계자는 “권 시장 중재안에 대해 분석을 해보니 군위 우보면과 접하고 있는 의성 동부지역 3개 면(금성·춘산·가음)에서는 투표결과가 (의성 비안 유치에) 불리할 수 있다는 결론도 나왔다. 하지만 의성군은 대승적 차원에서 중재안에 동의했다”며 “반면 군위군은 대안 마련 없이 우보만을 고집한다. 또다시 합의가 무산된 것은 전적으로 군위 때문”이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또 “의성군민의 의견을 묻는 방식을 타 기관(대구시·경북도·국방부)에 위임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투표 방식은 주권을 가진 의성·군위 군민이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수 의성군의회 의장은 “두 차례나 4개 단체장이 약속한 것을 군위에서 뒤집어 몹시 안타깝다”며 “결국은 우보를 고집하는 군위의 욕심 때문에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공항이전이 무산된다면 그 책임은 김영만 군위군수가 져야 한다”고 강도 높게 군위군수를 비난했다. 권혁만 통합신공항 의성군 유치위원회 사무국장도 “이전지 선정 방식을 위한 합의가 무산된 건 김영만 군수의 리더십이나 책임감이 결여됐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민간차원에서 김 군수의 리더십이나 책임감을 짚어볼 수 있는 집회나 토론회 등을 개최할 계획이다. 의성군은 지금까지 너무 많은 양보를 해왔다”고 말했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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