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뛴 선수들(조현우·김대원·정승원·정태욱) 자신감 향상…원팀 뭉쳐 ACL 진출”

  •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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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0-17   |  발행일 2019-10-17 제26면   |  수정 2019-10-17
■ ‘첫 파이널A’ 이끈 안드레 감독
20191017

안드레 루이스 알베스 산토스(46).

프로축구 대구FC 감독의 풀네임이다. 알베스는 어머니의 성, 산토스는 아버지의 성을 따랐다.

브라질 출신인 그는 2014년 12월 대구에 안착했다.

2015~2017년 대구FC 코치로 활동하다 2017년 5월 감독대행으로 첫 지휘봉을 잡았다. 그해 11월 정식 감독이 된 그는 구단 첫 2018 FA컵 우승과 ACL(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로 지도력을 입증했다.

다음달 16일이면 취임 2주년이 되는 그는 정식 감독 통산 27승22무23패를 기록했다. 올해는 12승14무7패다. 올시즌 구단 사상 최고의 성적을 달성하며 처음으로 대구를 파이널라운드A에 진출시킨 그를 지난 14일 대구FC클럽하우스에서 만났다.

“선수들 잇단 부상 힘들었지만
軍 전역·에드가 복귀 등 큰 힘

조광래 사장과는 8년째 인연
내 성장 이끌어 줘 항상 감사”


▶대구의 파이널라운드A 진출을 축하한다. ACL 참가라는 또 다른 목표가 있을 텐데.

“그렇다. 먼저 파이널라운드A에 진출해 대단히 기쁘고 영광이다. 2차 목표는 물론 ACL 진출이다. 현재 3위 서울과는 승점 4점차인데, 3위 안에 들어가야 한다. 20일 울산전을 시작으로 전북 등 강팀들과 5차례 대결한다.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우리는 ‘원팀’으로 계속해 전진할 것이다.”

▶파이널라운드A 진출을 확정한 33라운드 홈경기 후 기자회견을 하면서 “올시즌 가장 힘들었을 때가 지난 여름 홍정운, 츠바사, 에드가 등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라고 했다. 감독으로서 선수들의 부상 등 위기상황에 철저히 대비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

“그들의 부상 부위는 근육이 아니라 동작 중에 발생한 골절의 부상이다. 즉 훈련부족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어느 누구도 경기 중 그같은 부상을 예측할 수 없다. 선수는 항상 부상이란 리스크를 염두에 두고 뛰어야 한다. 정태욱을 비롯한 수비수와 군에서 전역한 선수들, 에드가가 복귀하면서 큰 역할을 해줬다. 리그 1위를 하면 좋았겠지만 여러가지 면에서 보완해야 할 것이 있다. 울산, 전북, 서울 등 상위권 팀들은 우승 경험이 많은 팀이다. 3년 전만 해도 우리는 2부리그팀이었다.”

▶올시즌 대구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세징야를 직접 발탁했나. 세징야가 한국에 귀화했으면 하는 팬들이 많다. 또 팬들의 기대만큼 히우두가 제 역할을 못한다는 평이 있다.

“대구에 오기 6개월전 브라질 프로축구 CA브라간치누(1부리그)에서 2년간 감독 대행을 했다. 그때 세징야가 같은 팀에 있었다. 세징야가 잘해 줘 기쁘다. 자주 소통하며 도움을 주고받고 있다. 세징야에게 귀화를 권유할 순 있어도 선택은 본인의 몫이다.(웃음) 히우두는 해외 진출이 처음인 데다 세징야, 에드가와 달리 준비 없이 시즌 중간에 와서 한국 축구문화에 적응이 늦은 편이다. 조급하면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다.”

안드레 감독은 미드필더로 CA브라간치누에서 마지막 프로 선수로 활약(2005~2008)하다 은퇴한 뒤 2008년부터 같은 팀에서 5년간 코치로 일했다. 이전 1992~95년 브라질 산투스FC에서 뛰던 중 조광래 현 대구FC 사장이 2000년 안양 LG치타스 감독시절 그를 스카우트했다.

2002시즌 안양은 그의 맹활약으로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도움왕에 오르고 베스트일레븐에 뽑혔다. 이듬해 중국 칭다오 중넝에 입단, 1년간 뛰다 고국으로 돌아갔다. 그는 조광래 대구FC 사장과의 8년간 인연을 강조했다. “개인적으로 조 사장에게 많은 은혜를 입었고, 나의 성장을 이끌어 온 스승”이라고 하며 “여러모로 도움을 받고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브라질축구와 한국축구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

“브라질은 선수들이 어려서부터 공과 친해 기술과 테크닉이 뛰어나다. 한국선수들은 체력이 좋고 전술이해도가 빠른 편이다.”

▶다시 대구FC로 돌아가자. 조현우는 A대표팀에 차출돼 평양원정을 치렀고 김대원, 정승원, 정태욱도 올림픽대표팀에 차출돼 우즈베키스탄과 2경기를 치렀다. 복귀해 20일 울산과 파이널라운드 첫 경기를 치르는데,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겠나. 또 앞으로 5경기를 어떻게 펼쳐 갈 건가.

“대표팀에 갔다오면 선수들이 자신감이 생기고 팀의 흥행에도 도움이 된다. 매 경기 최상의 전략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특히 오는 12월1일 대구 홈에서 FC서울과 마지막 38라운드 경기를 치르는데 반드시 이겨 승점 3점을 챙기도록 하겠다. 올시즌 매 경기 만석을 이룰 정도로 홈경기장을 찾아준 팬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그날도 많이 와서 응원해달라.”

글·사진=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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