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서 안중근 추모 상여행렬

  • 최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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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0-18 07:06  |  수정 2019-10-18 07:06  |  발행일 2019-10-18 제8면
오늘 내일 전통상례 국제학술대회
특별행사로 운구 퍼포먼스 진행
만주동포 사용했던 상여도 등장

[경산] 안중근 의사를 만주상여와 기독교식 꽃상여로 운구하는 퍼포먼스가 19일 경산 하양공설시장 둔치에서 펼쳐진다. <사>나라얼연구소(이사장 조원경·소장 황영례)에 따르면 제6회 전통상례문화 국제학술대회가 18~19일 경산 하양읍 일대에서 개최되며, 안중근 의사 운구 퍼포먼스는 ‘슬픔을 떠나 기쁨으로 돌아오다’ 특별행사 일환으로 진행된다.

특별행사 총연출은 88서울올림픽 등에서 안무를 담당했던 진경희 무용가가 맡았다. 진씨는 “올해 3·1 독립만세운동 100주년을 맞아 안중근 의사를 기리기 위한 취지”라며 “1910년 중국 뤼순 감옥에서 순국한 안중근 의사를 만주상여와 기독교식 꽃상여로 운구해 하늘길로 인도하는 상여행렬을 연출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상여꾼으로는 대구 달성 설화리 주민들이 참여한다. 특별행사에는 이 밖에도 강위원·권정호 사진전과 목상여 등 전통 상여 전시도 마련된다.

만주상여는 원래 1938년 대구역을 거쳐 만주로 이주해 어렵게 생활하던 경남 합천·밀양지역 출신 동포들이 장례 때 사용했던 것이다. 중국 문화혁명 때 불태워져 없어졌다가 1970년대 새로 제작돼 2001년 7월 한 동포 할머니의 장례식 때 마지막으로 사용됐다. 동포의 애환을 간직한 만주상여는 2013년 나라얼연구소로 이전돼 현재까지 보관 중이다. 만주상여와 함께 선보이는 기독교식 꽃상여는 중요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 정영만씨가 특별 제작한 것으로 화려한 게 특징이다.

한편 18일 경산 하양읍 일대에서 열리는 전통상례문화 국제학술대회는 ‘100년만의 환국, 만주에서 돌아온 우리 상여’라는 주제로 열린다. 식전행사·개회식에 이어 박환 수원대 교수가 ‘만주로 간 한국동토의 삶’을, 진병길 신라문화원장이 ‘역사를 바꾼 죽음 스토리를 품은 서악마을’을 주제로 각각 기조강연을 한다. 또 강위원 전 경일대 교수가 ‘1940년대의 만주의 한국상여’, 노로브냠 단국대 교수가 ‘몽골고원에 살아 숨쉬는 유목민의 죽음관’, 최봉태 변호사가 ‘죽음을 넘어선 안중근의 삶’을 주제로 각각 발표한다. 김샛별 일본총합지구환경학연구소 교수는 ‘민속인류학자가 바라본 무학사 상례문화’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권용근 영남신학대 총장이 좌장을 맡아 국내외 학자 간 종합토론을 진행한다.

최영현기자 kscyh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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