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서 또 백색테러…시위지도자 피습으로 중상

  • 입력 2019-10-18 00:00  |  수정 2019-10-18
괴한 4명이 해머·스패너로 공격
홍콩서 또 백색테러…시위지도자 피습으로 중상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를 주도해온 재야단체 민간인권전선의 지미 샴 대표가 16일 홍콩 몽콕 지역에서 괴한 4명으로부터 해머와 스패너 등으로 공격을 당해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지고 있다. 연합뉴스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를 주도해온 재야단체 민간인권전선의 지미 샴 대표가 16일 밤 정체불명의 괴한들로부터 쇠망치 공격을 당해 중상을 입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AP통신 등에 따르면 샴 대표는 이날 홍콩 몽콕 지역에서 열린 민간인권전선 연례총회에 참석하러 가다가 갑자기 나타난 4명의 괴한에게 공격을 당했다.

비중국계로 보이는 이들은 해머·스패너 등으로 샴 대표의 머리와 팔 등을 마구 내리쳤고, 셤 대표는 머리와 팔에서 피를 흘리며 땅바닥에 쓰러졌다.

주위 사람들이 이를 저지하려고 했으나 괴한들은 칼을 휘두르며 사람들의 접근을 막았다.

범행 후 이들은 미리 준비한 것으로 보이는 차량에 올라타고 도주했으며, 홍콩 경찰은 이들의 검거에 나섰다.

샴 대표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다행히 병원 이송 당시 의식은 유지하고 있었다.

민간인권전선은 이날 밤 성명을 내고 “이번 공격은 민주인사들을 두려움에 떨게 하고, 홍콩에 ‘백색테러’의 공포를 불어넣으려는 의도"라고 강력하게 규탄했다. 이날 공격은 민간인권전선이 20일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시점에서 이뤄져 집회 저지를 목적으로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민간인권전선은 지난 6월9일 홍콩 시민 100만명이 모인 송환법 반대 집회, 같은 달 16일 200만명이 모인 도심 시위, 8월18일 170만명이 참여한 빅토리아 공원집회 등 대규모 시위를 주도해 왔다.

샴 대표는 앞서 지난 8월29일에도 홍콩의 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다가 복면을 하고 야구 방망이와 흉기를 든 괴한 2명의 공격을 받았다.

이날 샴 대표가 또다시 괴한들의 공격을 받으면서 홍콩 내에서는 ‘백색테러’에 대한 공포가 다시 커지고 있다.

지난 6월 초 송환법 반대 시위가 시작된 후 홍콩 내에서는 시위를 주도하는 민주인사들에 대한 백색테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8월18일에는 사틴 지역의 시위를 주도했던 활동가 룽캄싱이 정체불명의 남성들에게 각목으로 구타당해 크게 다쳤다. 같은 달 29일에는 샴 대표가 괴한들의 공격을 받았다.

지난달 2일에는 야당인 데모시스토당의 이삭 청 부주석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정체불명의 남성 3명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같은달 4일에는 모자와 마스크를 쓴 두 명의 남성이 지미 라이의 자택 정문에 화염병을 던졌다. 지미 라이는 반중국 성향 일간지 빈과일보를 소유하고 있으며, 송환법 반대 시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다.

이어 지난달 24일에는 야당인 민주당 소속 로이 퀑 의원이 주차장에서 자신의 차에 타려다가 괴한 4명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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