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처럼 쉽게, 소액으로 부동산 투자해 보세요”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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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0-19   |  발행일 2019-10-19 제12면   |  수정 2019-10-19
■ 저금리시대 고배당 매력 ‘공모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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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형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형 빌딩, 상업시설 등에 투자해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올릴 수 있고, 증권거래소에서 개별 종목처럼 사고팔 수 있다. 리츠는 ‘Real Estate Investment Trusts’의 약자다.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지분에 투자하고, 여기에서 나오는 임대수익·매각차익 등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상품이다. 공모 리츠는 상장되어 주식처럼 거래된다. 소액으로 국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하반기 롯데리츠 신규 상장을 비롯, 대형주도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하지만 리츠의 기초자산이 부동산인 만큼 입지나 임차인, 공실 가능성, 예상 임대료 등을 잘 따져보고 투자해야 한다. 직접 부동산을 구입한다고 생각해야지 금융상품을 산다고 여겨선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자금 모아 부동산이나 관련 지분에 투자
임대수익·매각차익 등을 배당하는 상품
매일 평가 이뤄지고 거래소서 매매 가능

증시 부진에도 ‘신한알파’ 수익률 42% ↑
6%대 배당…롯데리츠 청약 4.7조 몰려
공실 가능성·시세하락위험 등 염두 둬야


◆안정적 배당수익, 리츠의 장점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신한알파리츠 주가는 7천990원으로 지난해 말(5천620원)보다 42.17% 상승했다. 지난해 8월 유가증권시장 상장 당시 공모가(5천원)와 비교하면 59.80% 뛰었다. 신한알파리츠는 오피스 빌딩인 경기 성남 판교 크래프톤타워(옛 알파돔타워Ⅵ)와 서울 용산 더프라임타워에 투자하는 리츠 상품이다. 부동산 투자로 얻은 임대수익 등을 주주에게 배당한다. 예상 수익률은 연평균 5년간 6%, 10년간 7%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리츠의 매력도가 올라가고 있다고 말한다. 은행에 돈을 넣어놔도 1%대 이자를 받기도 어려운데, 주요 상장 리츠에 투자하면 5~7%대 배당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금리 인하 시에는 부동산 가치 상승으로 이어져 리츠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했다.

이리츠코크렙은 이랜드리테일의 장기 임차 매장에 투자한다. 올 들어 주가가 4천850원에서 6천800원으로 40.21% 올랐다. 이리츠코크렙은 뉴코아아울렛 매출 상위 매장인 일산점·평촌점·야탑점 등을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다.

올해 미·중 무역분쟁, 한·일 경제전쟁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졌고 시중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리츠의 강점인 안정적 배당수익이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한알파리츠는 지난해 11월과 올해 5월 보통주 한 주에 각각 116원(시가배당률 2.0%), 137원(시가배당률 2.3%)의 현금을 배당한다고 공시했다. 이리츠코크렙도 상장 이후 두 차례 보통주 한 주에 각각 118원(시가배당률 2.6%), 175원(시가배당률 3.6%)의 배당을 했다.

◆연내 상장하는 롯데리츠

연내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롯데리츠, NH리츠, 이지스자산운용리츠 등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롯데리츠의 공모주 일반청약에는 4조7천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롯데리츠는 지난 11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 결과 청약 경쟁률 63.28대 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과거 이리츠코크렙이 0.45대 1로 청약 미달을 겪고 신한알파리츠가 4.32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투자 열기가 크게 높아진 셈이다. 롯데리츠는 롯데백화점 강남점을 주요 자산으로 임대수익 및 매각 수익을 주주에게 배당한다. 상장 후 목표 배당수익률은 6.6%다. 내년 배당수익률은 6.62~6.66%, 내후년 배당수익률은 전년보다 높은 6.75%로 잡았다. 롯데는 상장 후 조달한 자금으로 롯데백화점 3개 점포(구리점·광주점·창원점) 및 롯데아울렛 2개 점포(청주점·대구율하점), 롯데마트 4개 점포(의왕점·서청주점·대구율하점·장유점)를 추가 매입해 자산을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NH리츠는 삼성물산 서초사옥과 서울스퀘어, 강남N타워, 잠실SDS타워 등을 기초자산으로 편입할 예정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의 이지스 밸류플러스리츠는 제주 조선호텔과 서울 태평로의 옛 삼성생명 빌딩을 기초자산으로 보유한다. 목표 수익률은 6%대다. 연말 상장 예정인 이지스 레지던스리츠(가칭)는 5천여 가구 규모의 인천 부평구 임대아파트를 기초자산으로 삼았다.

◆주식처럼 쉽게 사고팔 수 있어

리츠와 부동산펀드는 그동안 기관투자가나 거액 자산가들만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하지만 공모형 리츠가 활성화되면서 일반투자자의 관심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공모형 리츠는 투자자산에 대한 평가가 매일 이뤄지고 언제든 증시에서 사고팔 수 있어 환금성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배당 재원이 부동산 임차인이 매달 내는 임대료 수입에서 발생하는 만큼 공실 가능성과 예상 임대료, 입지에 따른 향후 시세 하락 위험 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정부는 공모 리츠와 부동산펀드에 투자하는 개인과 기업에 다양한 세제 혜택을 검토하는 등 리츠 시장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국내 투자자들이 부동산에 관심이 많은 데다 리츠는 안정적인 배당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불안한 시장 상황에서 차별화된 투자자산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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