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브렉시트 31일 시한 앞두고 EU에 연기 요청

  • 입력 2019-10-21 00:00  |  수정 2019-10-21
하원서 합의안 승인 보류되자
존슨, 본인뜻 무관한 서한 보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오는 31일로 예정된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의 연기를 요청하는 서한을 유럽연합(EU)에 보냈다고 BBC와 가디언 등 영국 언론이 19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존슨 총리는 이날 저녁 영국 하원에서 최근 EU와 합의한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승인 투표가 보류되자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이전에 통과된 법률에 따라 EU에 브렉시트 연기를 요청했다.

보도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게 브렉시트 연기 요청 서한과 함께 브렉시트 연기는 실수라고 주장하는 별도 서한, 브렉시트 연기를 요청할 수밖에 없게 만든 ‘EU(탈퇴) 법’(이른바 벤 액트) 복사본 등을 보냈다.

특히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 연기 요청 서한에는 서명하지 않았고, 브렉시트 연기는 실수라고 믿는다는 서한에만 자필로 서명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존슨 총리는 앞서 영국 의회 일부 의원들이 브렉시트 연기 필요성을 주장하자 EU에 브렉시트 연기를 요청하느니 차라리 죽어버리겠다고 극한 표현까지 사용하며 브렉시트 연기 불가 입장을 밝혔다.

존슨 총리는 자신이 서명한 서한에서 자신은 브렉시트 연기를 원하지 않지만 “안타깝게도 (영국) 의회는 (브렉시트) 비준 절차에 탄력을 불어넣을 기회를 놓쳤다"고 비판했다.

존슨 총리는 그런데도 브렉시트 비준 절차를 10월31일까지 완료하는데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덧붙여 브렉시트 연기를 피하기 위해 다른 방안을 모색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투스크 의장은 이날 밤 트위터를 통해 “(영국의 브렉시트) 연장 요청이 막 도착했다"며 “나는 EU 지도자들과 어떻게 대응할지 상의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앞서 영국 하원은 이날 브렉시트 관련 이행 법률이 제정될 때까지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하원은 이날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투표에 앞서 보수당 출신 무소속 의원 올리버 레트윈 경이 제출한 수정안을 먼저 표결해 가결 처리했다. ‘레트윈 수정안’은 브렉시트 이행 법률이 최종적으로 의회를 통과할 때까지 존슨 총리의 합의안에 대한 의회 승인을 보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의도하지 않은 ‘노딜’ 브렉시트를 방지하자는 취지다.

레트윈 수정안이 가결됨에 따라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투표는 보류됐고,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투표를 철회했다.

이어 존슨 총리는 앞서 통과된 법률에 따라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브렉시트 추가 연기를 EU에 요청했다.

지난달 제정된 EU 탈퇴법(벤 액트)은 19일까지 정부가 EU와의 브렉시트 합의안이나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의회 승인을 얻지 못하면 존슨 총리가 EU에 브렉시트를 2020년 1월31일까지 3개월 추가 연기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도록 규정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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