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출판가] ‘은폐된 역사의 비극’ 노래 이정연 첫 시집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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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0-22   |  발행일 2019-10-22 제22면   |  수정 2019-10-22
‘유리구슬은 썩지 않는다’ 발간
[지역출판가] ‘은폐된 역사의 비극’ 노래 이정연 첫 시집

“천상병 시인이 좋아했다는 막걸리를/ 나도 좋아하게 되었다/ 막걸리 한 통이면 세상을/ 다 가질 수 있다는 걸/ 시인은 알고 있었겠지/ 이렇게 저렴하게/ 세상을 즐길 수 있는 비밀/ 나도 이제부터/ 품격있게 취하겠다” <이정연 시인 ‘공유’ 중>

영천 출신 이정연 시인의 첫 시집 ‘유리구슬은 썩지 않는다’(한티재)가 발간됐다. 2017년 ‘사람의 문학’으로 등단한 시인은 20년째 중학교 국어교사로 재직 중이다.

시집에는 ‘밤하늘’ ‘거조암에서’ ‘뿌리 내리기’ ‘괄호 밖’ ‘진공의 교실’ ‘우리가 만든 세상’ ‘하얀 민들레’ 등 50여편의 시가 실려 있다.

‘소성리 언니야들’이라는 시에는 사드 배치 논란으로 오래 투쟁을 해온 소성리 어르신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염무웅 문학평론가는 “이정연 시의 동심원이 마지막으로 향하는 지점은 은폐된 역사의 비극이다. 그의 시들이 증언하는 바와 같이 평온해 보이는 일상의 지표 아래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참혹함이 묻혀 있었던 것”이라고 그의 시를 평가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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