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의 역사

  •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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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1-01   |  발행일 2019-11-01 제34면   |  수정 2019-11-01
초기 커다란 평판 당구대, 금속막대 큐
1915년 창덕궁 설치, 왕과 대신들 즐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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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초 프랑스 화가 장 바티스트 시메옹 샤르댕의 ‘당구시합’.

당구는 역사적으로 기원전 400년 무렵 그리스에 당구의 원형(原型)이라고 할 수 있는 옥외 스포츠가 존재했다는 설이 있으나 정확하지는 않다. 현대식 당구의 기원은 영국에서 14세기경 성행하던 크리켓 경기를 실내에서 할 수 있도록 개량한 것과 프랑스에서 16세기경 왕실 예술가 A.비니가 고안한 것을 시초로 보고 있다.

초기에는 당구대도 커다란 평판이었고 큐도 굽은 막대 또는 금속 막대였다. 유럽에서는 공끼리 맞게 해 점수를 매겼고, 특히 영국의 경우 당구대 위에 아치 모양의 문을 만들어 두거나, 양 끝에 구멍을 만들어 그 속에 공을 맞혀 넣는 포켓 게임이 행해졌다. 그 후 큐도 똑바른 나무 막대기로 바뀌는가 하면 1818년에는 공의 미끄럼을 방지하는 초크를 큐 끝에 바르는 방법이 개발됐다. 1837년에는 당구대 가장자리에 고무 쿠션을 달아 탄력을 주는 등 당구가 발전을 거듭하면서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18세기 초에 그려진 프랑스 화가 장 바티스트 시메옹 샤르댕의 ‘당구시합(La Partie de billard)’ 그림은 현대 당구 경기와 거의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초창기 당구는 양 끝에 1개씩 포켓이 있는 테이블을 사용해 게임을 했다. 그 뒤에는 포켓이 4개가 되었고, 다시 6개가 되어 오늘날 포켓게임(Pocket Game)의 모체가 됐다. 포켓이 없는 테이블에서 하는 캐롬게임(Carom Game)이 생긴 것은 그 후의 일이다. 1928년에는 벨기에에서 세계당구연맹이 창설된다. 세계선수권대회가 매년 개최되고 있고, 아시안게임에서도 정식종목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1998 방콕, 2002 부산, 2006 도하,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당구는 정식종목으로 채택됐지만, 이후 아시안게임에서 당구는 제외됐다.

우리나라에서는 1915년 순종 때 창덕궁에 당구대 2대가 설치되고 왕과 대신들이 실내스포츠로 즐긴 것이 최초라고 한다. 1955년 11월 대한당구협회가 창설되고, 1956년에는 서울에서 ‘제1회 전국당구대회’가 열렸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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