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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의 스타일 스토리] 세컨드 스킨 ‘가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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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뉴스부기자
  • 2019-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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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리더의 계절 ‘광나는 스타일링’

2019 FW 컬렉션 레더 팬츠. <출처 : www.zara.com>
2019 FW 컬렉션 에코레더 오버 셔츠. <출처 : www.zara.com>
스트리트 감성의 올블랙 라이더 재킷. <출처 : https://blog.naver.com/olivia_luv/220999348953>
원 아이템(One Item)으로 올킬(All Kill)할 수 있는 패션소재가 있다. 바로 가죽이 그렇다. 지난해부터 런웨이에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가죽은 SS(봄·여름) 시즌부터 패셔너블한 시즌리스 아이템으로 주목을 받더니 가을의 시작과 함께 모피나 패딩보다 반응이 더 뜨겁다. 최근 몇 년 동안 라이더재킷의 대중적 인기로 가죽 패션이 한층 우리와 가까워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가죽은 파워풀한 이미지와 패션수용도에서 고난도의 소재라는 선입견이 있다.

사계절 활용 시즈너블한 소재로 거듭
섹시한 보디 라인 드러내기에 최적화
항공·바이커·밀리터리·스트리트 매혹
아우터·이너 활용 핫아이템 ‘레더셔츠’
네온 핑크·그린…풍성한 색감 빈티지



그러나 가죽의 탁월성은 소재 하나만으로 확실한 존재감을 전달할 수 있고 다른 군더더기 장식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의외로 옷을 입기 쉬운 아이템이 될 수도 있다. 가죽은 동물의 스킨이 내 몸의 일부가 되는 패션이기에 한번 장만하면 오랜 시간 길들이며 광택과 촉감을 만들고 세월과 함께 가치를 발하게 되는 소재이다.

최근 가죽 소재가 패션의 중심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 것은 소재가 갖는 역사적 흐름, 가치관의 변화, 기술의 발달 등과 관련이 깊다. 19세기에서 20세기 초 각광받던 실크, 벨벳, 새틴 같은 부드러운 ‘여성적인 소재’는 20세기 말에서 21세기로 넘어오면서 ‘남성적인 소재’인 가죽, 메탈, 울 같은 거칠고 딱딱한 소재로 바뀌었다. 특별한 소재와 재질의 강조와 변화는 당당하고 파워풀한 패션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심리적 암시와 반영이라고 할 수 있다.

20세기 중반 이후 패션소재에 대한 고정관념이 해체되면서 소재를 활용하고 수용하는 힘이 커졌고, 한편 신체가 중요한 외모로 등장하면서 몸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졌다. ‘신체의 완성이 곧 패션’이라는 공식이 형성되면서 곡선미를 강조하는 관능적인 여성미가 주목을 받았고, 가죽은 자연스럽게 관능적 패션소재 대열에 합류하였다. 특히 20세기 들어 가죽에 스며든 현대적인 감각과 원시적인 감성 둘 사이에서 빚어내는 섹시한 긴장감은 가죽패션의 유니크한 힘을 더욱 강화하였고 가죽 소재만의 매력을 증폭시켰다.

가죽이 트렌드 소재가 된 또 다른 이유는 요즘 가죽은 매우 포용력이 넓은 소재로 변신 중이며 가공기술의 발달로 다양한 두께와 외관, 이질적 소재와의 믹스 매치, 레이저 커팅, 프린팅, 프린지, 주름, 콜라주, 엮기, 자르기, 컷 아웃, 패치워크, 엠보싱, 자수 등 직물에 활용되는 패션의 모든 범주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도록 표현의 범위가 확대되었다. 가죽은 주로 FW(가을·겨울) 중심의 시즌소재에서 사계절 활용 가능한 시즈너블한 소재로 거듭났으며, 디자인과 아이템이 확대되고 색상도 검정과 무채색 일변도에서 컬러풀한 색상으로 다채로워져 선택의 범위가 넓어진 것도 장점이다. 이외에 리얼 가죽의 대항마로 페이크 레더와 에코 레더 같은 친환경 가죽도 퀄리티가 뛰어나서 스텔라 메카트니나 구찌 같은 명품에서도 활용도가 높은 편이다.

이런 다양한 이유로 최근 가죽패션 경향은 가죽패션하면 딱 떠오르는 재킷, 라이더 재킷 같은 아우터(Outer) 위주에서 원피스처럼 우아하게 단독으로 입거나 셔츠, 블라우스 같이 단독 혹은 아우터 안에 받쳐 입거나 탱크 탑, 뷔스티에(Bustier:어깨가 드러난 끈 없이 몸에 딱 붙는 여성용 상의) 같은 이너 아이템(Inner Item)으로 보다 개성적인 스타일링이 가능한 종목이 대거 선보이고 있다.

인류는 왜 털이 덮인 따뜻한 원피를 버리고 매끈한 가죽을 선택했을까. 가죽은 모피보다 더 실용적이며, 정교하게 재단해 입는 것이 가능하고, 착장할 수 있는 시즌이 폭 넓으며, 무엇보다 아름다운 보디라인을 섹시하게 드러내기에 최적화된 소재였기 때문이다.

가죽(Leather)은 포유동물의 표피를 벗겨서 무두질한 것으로 우피를 가장 많이 사용하며, 이외에 양피가 선호된다. 가죽은 직물과 달리 표면에 유제 처리 가공을 하여 물에 젖어도 쉽게 부패하지 않고, 건조한 상태에서도 딱딱해지지 않으며, 내수 및 내열성이 좋은 패션소재로서 독특한 외관과 우수한 성질을 갖고 있다. 가죽에 처리하는 유성가공은 인류가 패션소재에 시행하는 가장 오래된 기술로 다양하게 발전해 왔다.

가죽은 인류가 활용한 가장 오래된 패션소재로 복식으로 입게 된 관습의 시초는 구석기시대로 알려져 있다. 가죽은 빙하기시대 추위와 외부환경의 위협으로부터 신체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무장하던 생존의 소재에서 고대사회를 거치며 패션소재로 바뀌었다. 농경을 통해 면·마·견·모와 같은 천연섬유를 의생활에 대거 활용하게 되면서 가죽은 자연스럽게 패션의 주재료에서 신발, 가방, 장신구 등으로 스팩트럼이 넓어졌다. 그러나 여전히 가죽은 고대사회에서는 왕족과 귀족 등 높은 지위의 사람들이 착용하는 호사스러운 귀한 소재였고, 18세기에 이르러 점차 신흥 부르주아 계층에도 착용이 확산되었고, 19세기 중엽 이후 신분과 부를 상징하는 수단에서 순수한 패션소재로 그 지위를 확고히 하였다.

현대로 넘어오면서 가죽은 더욱 시크하고 모던한 소재로 바뀌었다. 가죽패션을 대표하는 가죽재킷이 공식적으로 등장한 것은 1차 세계대전기 독일로 유럽의 춥고 습한 겨울날씨를 견딜 수 있도록 비행 조종사들에게 지급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전후 대중의 시선을 끈 가죽재킷은 전 세계 항공패션 마니아들을 양산하였고, 1921년 플라잉 레슨을 받기위해 에밀리아 이어 하트(Amelia Earhart)는 처음 가죽재킷을 입은 여성으로 기록되었다.

한편 바이커를 상징하는 라이더재킷은 1928년경 어빙 쇼트(Irving Schott, 아메리칸 레더 재킷 브랜드 Schott NYC 창업자)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그가 좋아하는 시가의 이름을 붙여 퍼펙토(Perfecto) 613, 626 등으로 명명되었고 질 좋은 암소가죽으로 만들어졌다. 가죽패션이 확고한 패션 팬텀을 형성한 것은 1950년대 영화배우 말론 브란도와 제임스 딘으로 영화 속 멋진 바이크와 섹시한 라이더 재킷으로 당대 젊은이들을 단박에 매혹시켰다. 이를 계기로 가죽은 밀리터리, 바이커, 펑크, 스트리트까지 홀릭하며 완벽한 패션아이템으로 거듭났다.

평범한 패션 피플이 가죽패션이 즐기려면 스타일링에 약간의 강약조절이 필요하다. 가죽은 신체의 경계인 스킨으로 가장 에로틱한 재료이자 강열한 이미지를 갖기에 가죽 외 다른 아이템은 최대한 심플하게 코디하는 것이 정석이다. 예외가 있다. 가죽재킷과 호피 스커트는 역설적으로 강대강 구도로 서로를 대립시켜 더욱 빛나게 하며 도시적이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 반대로 가죽 아우터는 의외로 여성스러운 플리츠스커트나 러블리한 원피스와도 잘 어울린다. 올해는 특히 레트로풍의 오버사이즈 가죽재킷에 박시한 후드티를 매치하면 스트리트 스타일의 힙한 스웨그(Swag)가 나올 만큼 잘 어울린다. 레더 셔츠는 올해 가장 핫 아이템인데 가을에는 가볍게 아우터로 입어주다가, 찬바람이 불면 재킷이나 코트 안에 이너로 레이어드하면 가성비를 높일 수 있다. 가죽을 패셔너블하게 입고 싶다면 네온 핑크, 그린, 청록, 보라 등 화려하고 풍성한 색을 빈티지 감성으로 입어보자. 누구나 하나쯤 갖고 있는 금속 스터드나 지퍼 등을 장식한 라이더 재킷에 가죽 미니스커트나 팬츠를 입고 순식간에 록시크로 감성으로 변신해 클럽으로 고고해도 좋을 일이다. 영남대 의류패션학과 교수

▨ 참고문헌

△ 김선영(2010) ‘현대패션에 나타난 가죽의 표현 기법과 특성’, 복식문화연구. △ 프란체스카 스탈라치(2013) 가죽패션디자인, 이유리 역, 비즈앤비즈. △ 이의정 외 (1998) 페티시즘, 경춘사. △ 두산백과(검색어 : 가죽, 검색일 2019년 10월25일) △ https://www.pinterest.co.kr/ △ https://cafe.naver.com/nudiejeans/96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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