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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영화] 날씨의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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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용섭기자
  • 2019-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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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구름 가득한 세상에서도 한줄기 빛 향한 희망

“지금부터 하늘이 맑아질 거야.” 며칠째 비가 그치지 않던 도쿄의 어느 여름날, 소녀 히나의 기도에 거짓말같이 빗줄기가 멈춘다. 수상한 잡지사에 취직한 가출 소년 호다카는 우연히 만난 히나가 비밀스러운 능력을 지닌 ‘맑음 소녀’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녀가 기도하면 잠깐 비가 멈추고 사람들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번진다. 호다카는 맑은 날씨가 필요한 이들을 위해 그녀의 능력을 이용한 아르바이트를 제안한다.

‘날씨의 아이’는 ‘너의 이름은’(2016) ‘언어의 정원’(2013) ‘초속 5센티미터’(2007)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3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전작의 바통을 이어 날씨와 시대의 운명에 휩쓸린 소년과 소녀의 판타지를 순정 만화와 SF, 재난 드라마에 녹여냈다. 날씨는 단순한 자연 현상이 아닌 마음과 운명, 세상 그 자체의 상징으로 비유된다. 전작 ‘너의 이름은’에서 감독은 현대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초자연적 현상을 일본 전통문화와 사춘기 소년, 소녀의 판타지와 결부시켜 3·11 동일본 대지진을 겪은 일본인들의 집단의 기억을 치유하는 희망의 노래로 들려줬다. ‘날씨의 아이’에서도 초자연적 현상은 극복이 아닌 초월의 서사로 기적을 빚어낸다. 하지만 그 기적은 다분히 개인주의적이다. 도시 또는 나라가 멸망할 수 있는 천재지변을 막고자 함이 아니라, 남편의 기일을 화창한 날씨에서 지내고 싶고, 운동장에서 마음껏 뛰어 놀고 싶다는 그들의 소소한 바람에 활용된다.


비 그치게 하는 비밀스러운 능력 가진 소녀
CG 아닌 디지털 작화…실제 빗방울 생동감



삶은 반복되는 상실에 익숙해지는 과정이다. 3년 동안 내린 비로 인해 서서히 잠기는 도쿄를 보며 할머니는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온 것뿐”이라며 담담히 현재 상황을 피력한다. 상실의 자리를 다른 무언가로 대체하거나 마음에 굳은살이 박히도록 노력하는 과정이 배제된 이 모습은 현재를 살아가는 일본 젊은이들의 녹록지 않은 현실을 우회적으로 투영한 것이기도 하다.

호다카는 가출을 해서 도시에 왔고, 히나는 심각한 가정사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극복은 이겨내는 것이고 초월은 한계를 뛰어넘는 것이다. 두 사람 역시 트라우마를 갖거나 체념하는 대신, 먹구름으로 가득한 세상 속에서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한줄기 빛을 향해 앞으로 나아간다.

CG가 아닌 디지털 작화로 하나씩 그려내며 실제 빗방울과 같이 생동감 넘치고 정교하게 이를 표현해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원화가 다무라 아쓰시가 작화감독으로 참여했고, ‘너의 이름은.’의 래드윔프스가 음악을 맡았다.(장르:애니메이션 등급:15세 관람가)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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