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란의 스위치] ‘유튜브 젊은 부자들’ 펴낸 계명대 출신 김도윤 작가

  • 이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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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1-02   |  발행일 2019-11-02 제22면   |  수정 2019-11-02
“성공한 유튜버 첫째 조건은 성실성…꾸준한 영상 업로드 굉장히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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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윤 작가는 “계속 놀다가 26살 후반부터 열심히 살기 시작했다”며 “27·28세 부터는 타인에게 모티베이션 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가졌다. 앞으로도 책이든 영상이든 강연이든 다양한 매체를 통해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유튜브는 지금 전국민이 쓴다는 카카오톡보다 사용 시간이 많은, 이른바 대세 플랫폼이다. 더 놀라운 것은 유튜브는 모든 세대를 아울러 가장 오랫동안 사용한 앱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대세가 된 유튜브에 올라타 빠른 시간 안에 부를 창출한 23인의 젊은 부자들의 성공 노하우를 담은 신간 ‘유튜브 젊은 부자들’을 펴낸 계명대 출신의 김도윤 작가를 만났다. 1인 미디어와 유튜브에 대한 관심이 크게 확장되는 것을 계기로 그를 인터뷰했는데 38세로 젊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인생 스토리가 마음을 울렸다.

▶이 책은 어떤 내용인가.

“살아 움직이는 체험기 내지 공약집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을 기획하며 ‘김작가TV’를 작년 12월29일에 개설했다. 인터뷰를 통해 알게된 성공한 유튜브의 노하우를 내 채널에 적용했다. 지금 11개월 됐는데 구독자 5만명이 됐다.”

▶성공한 유튜브가 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었나.

“세가지가 필요하다. 모든 것에 통용되는데 첫 째가 성실성이다. 꾸준히 영상을 올리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지난 1년동안 영상을 200개 가량 올렸다. 영상이 쌓여갈수록 노출빈도가 높아지고 시청자들도 봐주는 횟수가 는다. 둘째는 캐릭터 개발이다. 아무래도 자기만의 캐릭터가 있는 채널의 구독이 많다. 내용이 좋아도 크리에이터가 매력이 좀 떨어지면 구독이 잘 안 이뤄진다. 셋째는 차별화다. 이 세가지를 다 잘하더라도 터지는 것이 있을 것이고, 안 터질 수도 있다. 그것을 버텨내는 인내심도 중요한 요소이다.”


김작가TV 개설 1년간 영상 200개 올려
자신 만의 캐릭터 구축하고 차별화해야

20대 중반까지 술·게임으로 나태한 삶
창피하다는 아버지 말씀이 변화 계기로
친한 30명 하루씩 만나 셀프 설문조사
나 자신을 찾고 보완한 의미있는 여행

공모전·자격증 스펙 쌓고 대내외 활동
지방대 출신 필터링에 취업에선 좌절감
친구와 취준생 경험담 담은 첫 책 펴내
당시 장관·시장들에 메일 보내 만남도



▶김 작가는 어떤 사람인가.

“‘지금처럼 살거나 지금부터 살거나’라는 슬로건으로 모티베이션(motivation:동기부여) 하는 일을 하고 있는 작가이다. 사람들을 모티베이션 하는 데 글로써 하면 작가인 것이고, 말로 하면 강사, 영상으로 하면 1인 크리에이터이다. 사람이 전달할 수있는 다양한 매체로 사람에게 동기부여하는 데 접근하고 있다.”

▶그쪽으로 일하게 된 동기가 있나.

“스무살 때 전문대학에 입학을 했다. 전문성을 살리기 위해 가는 분도 있지만, 대부분은 성적이 안 되어서 일 것이다. 나는 공부를 못한 쪽이다. 24살에 계명대에 들어가서 26살 상반기까지 유일하게 한 것이 노는 것이었다. 게임을 엄청나게 했고, 술을 많이 마셨다. 당구장 노래방 등등을 전전하며 참 많이 놀았다. 사회의 선을 넘지 않는 선에서 매일 놀았다. 그리고 26살 후반부터 열심히 살기 시작해서 이제 38살이 되었다. 27·28세 때 부터는 타인을 모티베이션 시켜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가졌다. 열심히 살지 않는 99%가 제 잘못이었다. 1% 아쉬운 점은 어떤 작가의 글이나 강사의 말에서 모티베이션을 못받았는 것이다. 그래서 책이든 영상이든 강연이든 해서 사람들이 모티베이션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자기를 바꾸게 된 계기가 있었나.

“영화나 책 등에서는 드라마틱하게 보여준다. 그건 그냥 독자가 쉽게 알 수 있도록 보여주는 구성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변하는 계기는 한번으로 정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군대 갔다와서 26세 때쯤에 계명대 경영학과 3학년이었는데 그 때까지 가지고 있는 것이 운전면허증 말고 없었다. 인생이 큰일 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런 와중에 나를 확 바꾸게 된 계기는 ‘아버지’였다. 대기업에 다니던 아버지는 40대 중반, 일찍 명퇴를 하고 택시운전을 하셨다. 어느날 술을 한 잔 마셨는지 ‘아들아 이렇게 살아 되겠나. 챙피하다’하시며 속상함을 토로했다. 그 이후 내 나태에 더 이상 변명을 붙이지 않게 됐다.”

▶대학에서 사회진출을 위해 무엇을 준비했나.

“당시 내가 기업체 강연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은 못했다. 대학생을 모티베이션 시켜주는 사람이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대학생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 수많은 기획 마케팅 공모전에 나가 17번 상을 받았고, 자격증도 20개 정도 취득했다. 대외활동도 많이 했다. 해외봉사로 우즈베키스탄, 중국, 네팔, 몽골 등을 다녀왔다. 대학시절 짧은 기간동안 정말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졸업할 때는 대통령상인 ‘대한민국 인재상’도 받았다. 지방 사립대를 졸업해 좋은 회사에 취업하는 과정 등을 취준생에게 할 수 있는 이야기가 그때 많이 모였다.”

▶첫 책인 ‘날개가 없다 그래서 뛰는 거다’도 대학시절 경험담을 담은 건가.

“그 책은 ‘학벌이 없다, 돈·인맥 없다 그래서 뛰는 거다’ 이런 톤이다. 대학시절, 학교 빼고는 스펙으로 정점을 찍었다고 자신했다. 나의 열정·창의성에는 누구도 이견을 달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계명대 출신이지만 잘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취업을 위한) 서류 통과가 안 됐다. 사회문을 두드리고 보니 어른들 말씀이 현실로 다가왔다. 서울대 출신과 똑같이 대우받아야 된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다. 서울대·경북대·계명대가 있으면 어쨌든 수능점수가 다르지 않나, 서울대 10점 주면 경북대 7점 계명대 3점은 줘야 되는데 아예 필터링을 시켜버렸다. 아직도 (이런 사정은) 여전히 있다. 처음에는 화가 났고, 울기도 했고 좌절했다. 마지막에는 이것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사립 지방대 출신인 내가 세상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같은 시기 계명대를 같이 다녔던 친구, 제갈현열과 공동으로 책으로 펴냈다. 현열은 LG그룹 계열 광고대행사인 HSAD에 입사해 현재 AD로 활동하고 있다.”

▶책에 대한 반응이 어땠나.

“책을 내고 난 뒤 당시 이채필 노동부 장관,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김범일 대구시장, 박원순 서울시장 등 네 사람에게 e메일을 보냈다. 만나서 학벌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사연을 보냈는데 다 만나주었다. 의미가 적지 않았다. 마치 내 인생여정의 흰 여백지에 ‘참 잘 했어요’ 도장을 찍어준 느낌이 들었다. 이제 ‘(고생) 그만해도 돼’라고 말하는 듯한.”

▶지금은 어떤가.

“지난 7년간 6권의 책을 냈다. 책이 쌓여가는 동안 좀더 행복해졌다. 내 길은 더 분명해 졌다. 나의 관심은 사람의 성장이다. 그 요소로 창의성·몰입 등을 소재로 많은 사람을 인터뷰해 책을 냈다. 제일 좋은 것은 인생은 속도와 방향이라고 하는데 나는 방향을 일찍 결정한 것이다. 40대 후반도 삶의 방향을 못 찾아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나는 방향이 명확하니 늦게 시작했지만, 속도가 빠르다. 누군가 내 이름 석자를 들으면 자동적으로 ‘열심히 살아야 되겠다’고 생각하게 되도록 성장하고 싶다.”

▶진로를 고민하는 청소년 등을 위해 조언한다면.

“안타깝게도 열심히 사는데 무엇을 왜 열심히 하는 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았으면 좋겠다. 나는 26살 후반에 ‘나 김도연을 알자’는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다. 나의 장점 단점, 인간관계 의사소통 능력 등 객관식, 주관식 섞어 10문제를 내서 친한 사람 30명을 30일간 하루 한명씩 만났다. 낯 뜨거운 점도 없지 않았지만, ‘나 김도연을 찾아다닌 의미있는 여행’이었다. 2년전 36살에 한번 더 했다. 모든 수치가 올랐다. 내 능력치를 보완하려는 노력때문이었을 것이다. 대개 자신을 안다고 생각하지만, 모르는 것이 많다.”

논설위원 rlee@yeongnam.com


■ 김도윤 작가 약력= ‘스물네 살 지방대 입학, 서른 살 늦깎이 졸업생’이란 꼬리표를 ‘공모전 17관왕’ ‘대한민국 인재상(대통령상)’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타이틀로 바꾼 근성의 청년. <주>나우잉 교육컨설팅사 대표, 대한민국 최고의 동기부여 전문가. 저서로 ‘날개가 없다 그래서 뛰는 거다’ ‘인사담당자 100명의 비밀녹취록’ ‘최후의 몰입’ ‘유튜브 젊은 부자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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