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총선 TK 관전 포인트 .7] '여성후보' 누가 뛰나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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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1-04   |  발행일 2019-11-04 제5면   |  수정 2019-11-04
만만찮은 인지도에 공천 가산점 유리…10여명 물밑 움직임 분주
20191104

내년 4·15 총선에선 여성 정치인들의 도전도 눈여겨볼 만하다. 대구경북(TK)지역은 전통적으로 여성 정치인의 ‘험지’로 인식되지만, 최근 들어 ‘우먼 파워’가 만만치 않다. 이들 여성 정치인은 다년간 쌓은 정치·행정력으로 TK지역 유권자들에게 낯이 익은 데다 공천에서 가산점까지 더해질 경우, ‘유리천장’을 깨는 강력한 후보로 등극할 것으로 보인다.

3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대구에는 6명의 여성 인사가 총선 출마 예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수성구을 지역구에는 이인선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이 출마를 채비하고 있다. 이 청장은 경북도 정무·경제부지사를 지내는 등 지역에서 대표적인 여성 인사로 꼽히고 있다. 디지스트(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초대 원장 출신이기도 하다.

한국당 정순천·이인선·이달희씨
대구 수성갑·을, 북을 각각 거론
윤순영 전 중구청장·강연재 변호사
보수통합 여부 따라 한국 공천 경쟁
민주당 윤선진, 서구서 표밭갈이

김정재 한국당 의원, 포항북 굳히기
한국당 비례대표 임이자 의원
상주-군위-의성-청송 출마 준비
송영선·조지연씨 경산지역 누벼


수성구갑에서는 정순천 한국당 당협위원장이 1년 가까이 지역구를 관리하면서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정 위원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자 지역 여성 정치인을 통틀어 처음으로 ‘삭발 투쟁’에 가세했고,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그는 김병준 전 한국당 비대위원장의 수성구갑 출마설에 ‘낙하산 공천 반대론’을 앞세워 반발하고 있다.

중구-남구의 경우 2명의 여성인사가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3선 구청장을 지낸 윤순영 전 중구청장은 오랜 행정 경험을 강점으로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유승민계’로 꼽히는 윤 전 구청장은 현재까지는 바른미래당 후보로 나설 계획이지만, 보수통합이나 신당 창당 등 정치 지형 변동의 큰 틀이 잡히면 유 의원과 같은 행보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 한국당 후보로는 당 법무특보를 지낸 강연재 변호사가 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대표적인 ‘홍준표 키즈’중 한 사람인 강 변호사는 올해 44세로 공천 과정에서 청년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홍의락 의원의 지역구인 북구을에는 이달희 경북도 정무실장이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 그는 국회 정책연구위원,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정책위 수석전문위원, 한국당 대구시당 사무처장 등을 거친 여성 정치인이다.

서구에서는 민주당 윤선진 서구지역위원장이 출마를 벼르고 있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 민주당 서구청장 후보로 나와 28.28%의 득표율을 기록하는 등 만만치 않은 인지도로 서구지역 표밭을 갈고 있다.

경북지역에서는 현역 국회의원인 한국당 김정재 의원(포항북구)이 대표적인 여성 정치인으로 꼽힌다. 김 의원은 당 원내대변인을 맡아 인지도를 쌓으며 지역 기반을 다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같은 당 박명재 의원(포항남구-울릉)과의 불화설이 불거지면서 지역 사회 갈등을 불러일으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국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인 임이자 의원은 상주-군위-의성-청송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상주에서 학창 시절을 모두 보낸 임 의원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와 한국당의 공정사회구현을 목표로 하는 기구인 ‘저스티스 리그’ 이사위원직을 맡으며 현역인 한국당 김재원 의원과 박영문 당협위원장을 상대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당 최경환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무주공산이 된 경산에는 송영선 전 국회의원과 조지연 한국당 부대변인이 출마예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송 의원은 최근까지 조 전 법무부 장관 임명을 규탄하며 삭발투쟁에 나서는 등 중앙 정치권 이슈에 집중하기도 했다. 조 부대변인은 박근혜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실, 뉴미디어정책비서관실에서 근무한 경험을 강조하며 지역을 누비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여성이라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두루 갖춰야 한다고 주문한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여야 모두 여성 후보에 대해 후한 공천 가산점을 약속하고 있지만, ‘여성이라는 점’만 내세워선 당선되기 어렵다”며 “남성 정치인들과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야 공천은 물론, 본선에서도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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