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시대를 사는 사람들] ‘아흔살 무색’수십㎏ 나물포대도 한 손으로 번쩍

  • 글·사진=채건기 시민
  • |
  • 입력 2019-11-06   |  발행일 2019-11-06 제13면   |  수정 2019-11-06
팔공산 취나물작목반 정용수씨
새벽부터 해질때까지 농사열정
“체력닿는 한 계속 땀흘리고 싶어”
[100세시대를 사는 사람들] ‘아흔살 무색’수십㎏ 나물포대도 한 손으로 번쩍
대구 동구 지묘동 최고령 현역 농부인 정용수씨가 자신의 취나물밭에서 일을 하던 중 휴식을 취하고 있다.

대구 동구 지묘동은 30여년 전부터 개발이 진행돼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섰고 지금도 아파트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다.

그 많던 농지는 30여년 전과 비교하면 10% 정도만 남아 농촌 자연부락의 명맥을 겨우 이어가고 있다. 지묘동에서는 팔공산 특산물로 취나물 재배를 주로 하고 있다. 대구 농업기술센터가 후원하는 대구팔공산 취나물연구회가 조직돼 작목반 활동을 하고 있다.

작목반 회원중 정용수씨(90)는 지묘동의 최고령 현역 농부다. 15여년 전 귀농한 그는 취나물만 재배하는 전업 강소농이다. 그의 밭은 주인인 정씨의 성격을 닮아서 그런지 취나물이 고르고 빽빽하게 자라고 있으며, 잎사귀도 아주 정갈하고 깨끗하다.

고령의 나이지만 정씨는 아직도 체력이 좋다. 여름에는 새벽 4시, 겨울에는 오전 7시쯤 밭에 나와 해가 질 때까지 일한다. 뜯은 취나물이 담긴 마대 25㎏을 한 손으로 번쩍 들고 고랑 사이를 누빈다. 임차한 2천644㎡(800여평)의 땅에 취나물만 재배하는데 연간 소득도 높은 편이다.

정씨는 “땀 흘리고 부지런한 만큼 돌려주는 것이 농업이다. 앞으로도 체력이 되는 한 취나물 농사를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글·사진=채건기 시민기자 ken4974@daum.net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시민기자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