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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기술 숙달 쉬워 개업 많지만 최근 폐업도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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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효설기자
  • 2019-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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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전문점, 갈수록 경쟁 치열

대구 수성구의 한 아파트 상가에 위치한 정육점 커피점에서 한 손님이 커피를 주문하고 있다.
대구 수성구의 한 아파트 상가에는 독특한 커피 가게가 있다. 고기를 파는 정육점에서 커피 가게를 운영한다. 정육점과 커피 가게가 연결돼 있다. 가게 주인이 정육점을 차린 뒤 빈 공간이 생기자 커피 전문점으로 꾸몄다. 테이크 아웃만 가능하다. 가게 직원은 “‘세상에 하나뿐인 정육점 커피’가 콘셉트”라고 웃었다.

커피 전문점은 창업하기가 상대적으로 쉽다. 대중적인 데다 누구나 손쉽게 배워서 창업이 가능해 창업 인기 업종으로 꼽힌다.

실제 커피 전문점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다. 전국에서 7만1천여곳이 영업 중이다.

6일 발표된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커피 전문점 현황과 시장 여건’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으로 전국에 영업 중인 커피 전문점은 7만1천여개에 이른다. 커피 전문점 수는 2011∼2016년 해마다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2017년 증가세가 조금 둔화된 이후에도 8% 안팎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작년 창업률 줄고 폐업률 증가
매출 늘지만 영업익은 더 감소
전체 영업점 중 11% 적자 운영

대구 중구, 1천명당 매장 7.68개
서울 중구 이어 전국서 두번째



지역별로는 경기에 1만5천개, 서울 1만4천개가 몰려 있었다. 10곳 중 4곳(41.2%)이 수도권에 자리한 셈이다. 인구 천명당 커피전문점수가 많은 곳은 서울 중구(8.80개), 대구 중구(7.68개), 부산 중구(6.30개), 서울 종로구(5.93개) 순이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서울과 부산, 대구 등 인구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커피 전문점 분포지역이 크게 확대됐다”고 밝혔다.

커피 전문점 창업이 폐업보다 많은 현상이 2009년부터 이어지고 있지만, 최근 들어 창업률(당해 창업매장수/전년 총매장수)은 떨어지고 폐업률(당해 폐업매장수/총매장수)은 오르는 추세다.

창업률은 2014년 26.9%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해 22.0%로 내려왔다. 같은 기간 폐업률은 11.0%에서 14.1%로 올랐다.

또 창업 후 단기간에 폐업하는 매장이 크게 증가하면서 지난해 전체 폐업매장의 절반 이상(52.6%)이 영업기간 3년을 채우지 못했다. 최근 3년간(2016~2018년) 영업기간 3년 미만 폐업 비중은 제주가 가장 높았다. 대구는 세종과 광주, 인천에 이어 다섯째로 높은 비중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커피 전문점의 전체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커피전문점 총매출은 2016년 7조1천억원에서 2017년 7조9천억원으로 10.1%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업체당 영업이익은 1천180만원에서 1천50만원으로 11.0% 줄었다.

전체 매장의 11.0%는 적자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점(4.8%)보다 높은 비율이다. 적자 운영 중인 곳을 빼면 흑자 매장의 영업이익률은 19.3%로 음식점(17.5%)보다 높다.

고용원 없이 단독으로 운영하는 매장의 비중은 음식점(12.5%)보다 높은 22.6%였다. 영업시간은 상대적으로 길었다. ‘12시간 이상’인 곳의 비중이 40.6%로, 음식점(23.2%)보다 많았다.

지난해 기준으로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 수는 총 1만5천개로 집계됐다. 한식(1만8천개), 치킨(1만7천개)에 이어 셋째로 많다. 직영점만 운영하는 스타벅스와 커피빈 등은 제외한 수치다.

지난해 기준 가맹점수는 ‘이디야커피’가 2천399개로 가장 많고 ‘투썸플레이스’(1천1개), ‘요거프레소’(705개), ‘커피에 반하다’(589개), ‘빽다방’(571개) 순으로 조사됐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향후 커피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커피 전문점 시장의 성장세가 클 것으로 전망했다.

경영연구소 김태환 연구위원은 “커피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커피 전문점이 늘어나는 동시에 고급 커피 수요 증가에 맞춘 스페셜티 시장도 확대될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커피 전문점의 수요 여건은 양호하나 매장수가 빠르게 늘어나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은 부담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글·사진=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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