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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변해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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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1-07

박성우기자<경북부/청도>
청도 공직사회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변화의 바람은 ‘변해야 산다’란 위기의식에서 출발한다. 저출산과 인구감소 등으로 인해 듣기에도 생소한 ‘지방소멸’이란 전대미문의 위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비단 청도만의 위기는 아니다. 전국적인 현상이며 특히 군부지역에서의 위기감이 휠씬 더 높을 뿐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한국의 지방소멸 2018’ 보고서에 따르면, 청도군의 지방소멸 가능성이 전국 시·군부 중 최하위권인 8위(경북 5위)에 속한다는 발표는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불러일으켰다.

그 충격은 지방소멸 위기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변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위기의식이 공직사회를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확산되는 계기가 됐다. 이러한 위기의식을 반영, 청도군은 지난 7월 주민·공무원·전문가 등 100여명이 참가한 100인 대토론회를 열었고, 행정혁신·농업소득증대·귀농귀촌·사회복지 등 10대 분야로 망라해 위기극복을 위한 100대 과제를 선정했다.

당시 토론회는 엄중한 가운데 사뭇 진지하고 뜨거웠다. 분야별 과제 선정에서부터 전체토론에까지 토론회 만 7시간이나 걸릴 정도였다. 군 단위에서 이 같은 주제의 토론회가 열린 것도 거의 처음이거니와 장시간 난상토론 역시 상당히 보기드문 광경이었음은 토론회 참가자 모두 공감했다.

이날 선정된 100대 과제는 앞으로 지방소멸이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향성과 실천과제를 담고 있다. 이승율 청도군수는 당시 마무리 인사말에서 “누가 제가 군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겠습니까. 저 같은 사람도 군수가 되었습니다. 우리 모두가 하겠다고 하면 무엇을 못하겠습니까.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라며 자신의 경험담을 들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 큰 공명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변화의 바람은 100대 과제 중 하나로 지난 9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공무원 수요강좌(왠知데이)’의 뜨거운 열기(영남일보 10월22일자 8면 보도)에서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자발적 참여로 실시되고 있는 왠지데이는 아침 시간대(오전 8시부터 90분간)임에도 불구하고 매회 강좌에 70~80명의 공무원이 몰릴 정도로 뜨겁다. 강좌 주제 역시 자기관리 및 변화·재테크·인간관계 등 쉽고 톡톡 튀는 내용으로 구성한 것도 변화라는 흐름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100대 과제는 일회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내년부터 보다 구체화되고 본격적으로 시행될 전망이다. 이 군수는 “100대 과제는 부서별 실행계획을 수립해 정기적으로 추진과정을 점검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또 “이와 별개로 현재 추진 중인 중장기적인 2030비전 전략과 공약사업 등 미래지향적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공직사회에서 불기 시작한 ‘변해야 산다’ 바람이 지역사회로까지 광범위하게 확산해야 위기를 극복하고 성공할 수 있다.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이끌어내야 한다. 지역출신 이효수 전 영남대 총장도 당시 토론회 총평에서 “무엇보다 변화의 중심에는 군민이 동참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변해야 산다란 청도군의 절박감은 청도의 내일이 어둡지 않다는 것을 방증한다.
박성우기자<경북부/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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