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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TSD 일반인의 10배…소방관 치유지원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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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우태기자 최시웅 수습기자
  • 2019-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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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안전센터 34%만 ‘심신안정실’

경북은 8%로 서울 98%와 큰 차이

심리상담사도 상주 아닌 방문진료

소방공무원 상당수가 극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지만, 관련 치유 시스템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김한정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른바‘PTSD(정신적 외상 후유증)’을 앓는 소방관은 올해 상반기 기준 2천804명으로 지난해보다 785명(38.88%)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음주습관 장애’는 1만2천959명에서 1만4천841명으로 1천882명(14.52%) 늘었다. 지난 8월 소방청·분당서울대병원 공공의료사업단 공동 전수조사에서도 음주습관 장애가 29.9%로 가장 많다. 이어 수면장애(25.5%)·우울증(4.6%) 순이다.

소방공무원은 직업 특성 상 각종 재난 현장에서 충격적 상황을 마주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근 1년간 외상사건 노출 경험은 연평균 7.3회로 나타났다. 심폐소생술을 하던 중 환자가 심정지 상태가 되거나, 사망자가 다수인 교통사고, 부패가 심한 시신 수습 등 일반인이 상상조차 하기 힘든 현장을 접하게 된다. 소방공무원의 외상 후 스트레스 유병률은 일반인에 비해 10배 높은 6.3%에 이르며 우울증은 4.5배, 수면장애는 3.7배 더 높다.

사정이 이런 데도 소방공무원을 위한 정신적 외상 치유 인프라는 미흡한 실정이다. 치유를 돕는 ‘심신안정실’은 전국 안전센터 1천29곳 가운데 355곳에만 설치돼 있다. 서울은 98.3%로 거의 모든 곳에 있는 반면, 지역은 대부분 20~30%에 불과하다. 대구 37.5%, 경북은 8.3%다. 이마저도 심리상담사가 상주해 있지 않고 신청인이 있을 때만 방문 진료한다.

김정범 계명대 교수(정신건강의학과)는 “2년가량 소방공무원 진료를 맡은 적이 있는데, 안타깝게도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했다”며 “근무 시간이 불규칙한 탓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는 데 거부감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또 “이번 독도 헬기 추락사고 이후 피해자 가족·동료 소방관 모두 감정적 동요가 있다면 심리상담을 받아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최시웅 수습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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