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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환의 뮤직톡톡] 뮤지션과 척박한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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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뉴스부기자
  • 2019-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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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고 연주하는 순간은 세상 걱정없는 시간

2010년 생계의 어려움 등으로 고독사한 국내 첫 1인 프로젝트 그룹인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의 뮤지션 이진원씨.
지방에서 음악을 하며 생계를 유지 한다는 것은 다른 어떤 직업보다 어렵다. 그 확률의 직업군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은 어느 정도 각오하며 시작할 것이다. 음악으로 어찌 생계를 유지할까.

첫째, 가장 대표적이고 기본적인 형태는 ‘연주’다. 티켓을 발행하는 콘서트 방식과 기업과 단체, 그리고 지자체에서 주관해 초청 연주를 하는 방식이 있을 것이다. 음악가로서 연주만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 대단하고 부러운 일이다. 1회 출연을 통해 받을 수 있는 출연료는 1인당 평균 20만~30만원. 일당 30만원이면 목수가 하루 종일 일한 것보다 많이 받는 노임이다. 하지만 목수의 일과는 달리 개인이 1년에 연주하는 횟수란 그리 많지가 않다. 그렇게 바쁘게 연주회를 다닌다 해도 1년에 2천만원 이상 출연료를 받는 사람은 극히 드물 것이다.

둘째, 교육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방식이 있다. 대표적으로 가장 많이 이루어지는 방식이 개인레슨, 사설학원 강의, 대학 출강, 방과 후 강습, 문화센터 강의 등이다. 이 또한 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음악을 전공하고자 하는 입시생들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학생들을 가르치는 능력이 출중해 많은 레슨을 하며 생활하는 뮤지션도 있다. 하지만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마음의 고충을 안고 지낼 것이다.

‘내가 이러려고 음악을 시작했나’하는 자괴감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엄밀히 말하자면 교육자이지 음악가는 아닌 셈이다. 수많은 청중의 박수를 받으며 무대 위에서 열정을 태우는 뮤지션들.

하지만 학생들에게 평가를 잘 받기 위해 쓴소리 한번 제대로 못하고 눈치 보는 연주자들을 많이 보아왔고 나 역시도 예외라 할 수 없다. 2021학년도 부터 대학 진학생들이 급격히 줄어들고 대학 진학률도 최근 몇년간 계속 낮아지고 있다. 전국에 100개가 넘는 실용음악대학은 앞으로 더욱 줄어들 것이다. 연주자 역시 설 곳은 점점 더 줄어들게 된다.

셋째, 음반과 음원, 또는 음악에 관련된 콘텐츠 제작을 통한 수익구조가 있을 것이다. 이것 역시 음반시장의 위축과 지방에서 음반을 발매한다는 것은 오히려 생계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위험한 도전이다. 나 또한 3장의 음반을 발매하는 동안 단 한 번도 플러스 수익을 올려 본 적이 없다. 그저 얼마나 적은 적자를 통해 음반·음원을 발매할 수 있을까를 각오하며 음악이라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그밖에 지역 방송 출연과 나처럼 신문에 글이라도 몇 자 적으면 소줏값이라도 벌수는 있지만 그 역시 낮은 확률에 낮은 수익 구조이다.

누군가 그렇게 말했다. 대구에 좋은 뮤지션들이 없다고. 넘쳐나는 수도권의 뮤지션들조차 이제 지방으로 자리를 옮기고 있다. 세상 살기 참 고되다. 결혼하고 싶어도 못하는, 혼기가 훌쩍 지나버린 동료·선후배 뮤지션들을 보면 장탄식이 저절로 나온다.

당장 월말·월초가 두렵다. 연말이 다가서면 사는 게 뭔가 싶다. 나뿐만이 아니라 동료의 눈빛을 봐도 다들 그렇다.

이번 글은 희망적인 내용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다. 거기에 ‘수익구조’라는 야박한 단어까지 개입됐다. 음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행복감과 만족감, 그리고 즐거움, 좋은 취지와 희망적인 얘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번쯤은 현실을 직시하고 미래를 설계해야 아주 낮은 확률이지만 연주자로서 지속가능한 활동을 할 수 있다. 그래도 가끔 동료들을 만나 세상 걱정 없이 노래하는 모습을 본다.

‘아, 이 인간들은 어쩔 수 없는 팔잔가 보다’라는 짠한 걱정과 함께 나 역시 모든 걱정과 근심 미뤄두고 함께 연주를 하게 된다. 그들도 알 것이다. 적어도 그 시간만큼은 걱정이 없다는 것을. 재즈드러머 sorikong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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