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간 실종자 못찾아…수색 장기화 우려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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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1-09 07:24  |  수정 2019-11-09 11:44  |  발행일 2019-11-09 제2면
■ 독도 헬기 추락사고 9일째
잔해물 등 수습 단서도 발견못해
희생·실종자 가족 오늘 총리면담
20191109
독도 소방헬기 추락사고 9일째인 8일 오전 대구 강서소방서 소회의실에서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이 실종자 가족들을 상대로 브리핑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독도 해역 사고 헬기 실종자 수색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장기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5일 3번째 수습자인 선원 A씨(50) 이후 남은 실종자 4명의 경우 8일 현재 잔해물조차 발견되지 않는 등 수습 단서가 잡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수색당국과 희생·실종자 가족은 발만 동동 구르며 하염없이 바다만 바라보고 있다.

8일 독도소방구조헬기추락사고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이하 지원단)에 따르면, 수중 수색이 가능한 해군 청해진함과 광양함은 이날 풍랑주의보 해제에 따라 오전 11시20분부터 수중무인탐사기(ROV)를 활용해 실종자와 동체 잔해를 찾는 데 집중했다. 기존 수색구역에서 실종자가 발견되지 않음에 따라 400mX1천m이던 수중수색 구역을 500mX1천200m로 늘렸다. 최초 동체 발견 위치를 기점으로 광양함은 북동방향을, 청해진함은 남동방향을 탐색했다. 독도 연안 수중수색은 해경·소방 잠수사 37명과 경비함정, 고속단정 등이 16구역으로 나눠 1·2차에 걸쳐 실시했다. 해상수색을 담당하는 나머지 함선 14척도 수색범위를 최초 20마일(약 32㎞)에서 35마일(약 56㎞)로 확대했고, 항공기 6대도 상공에서 실종자와 동체 잔해 수색에 나섰다. 그럼에도 실종자 흔적은 찾지 못했다. 야간 수색 때도 함선 등을 대거 투입했지만,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이날 희생·실종자 가족은 조기 수색을 위해 △민간잠수사 투입 △KBS 관계자 공개사과 △수색현황 실시간 공개 등을 요구했다. 이어 이낙연 국무총리와의 면담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지원단 측은 국무총리실에 그 뜻을 전달했고, 이낙연 국무총리는 9일 오전 10시30분 강서소방서를 찾아 희생·실종자를 만날 예정이다.

한편 지난달 31일 사고 발생 이후 탑승자 7명 중 이종후 부기장(39), 서정용 정비실장(45), 선원 A씨 등 3명의 시신을 수습하고 동체 몸통 등 일부분을 인양했다. 하지만 지난 5일 A씨를 마지막으로 수습한 이후 사흘째 실종자 발견 소식이 전해지지 않아 김종필 기장(46), 박단비(29)·배혁 구조대원(31), 또다른 선원 B씨(46)는 여전히 행방불명 상태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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