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연인 방문객 다양한 커피·빵 맛에 ‘푹∼’

  • 유승진,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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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1-09 08:06  |  수정 2019-11-09 08:48  |  발행일 2019-11-09 제3면
제3회 커피&베이커리 축제 이모저모
도마·접시만들기·천연염색 등
올해 첫 운영한 체험마켓 북적
주제관 스토리 하우스도 인기
대구 다방역사 보며 추억 잠겨
20191109
8일 오후 대구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열린 ‘제3회 대구커피&베이커리 축제’를 방문한 시민들이 아리감성 머랭쿠키 부스에서 쿠키를 고르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8일 오후 대구 수성못 상화동산은 ‘제3회 대구 커피&베이커리 축제’를 즐기러 나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화창한 가을 날씨를 즐기러 나온 가족 단위 방문객과 연인들이 특히 많았다. 행사장 입구에 마련된 푸드트럭에서 내뿜는 핫도그, 추로스, 다코야키의 냄새가 시민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체험마켓에서 체험을 하는 사람, 커피를 마시는 사람, 행사장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이들도 볼 수 있었다. 부스 운영 시작 시간인 낮 12시부터 행사를 즐기고 있는 김진희(23)·이다영씨(23)는 “평소 커피를 정말 좋아하는데, 다양한 커피와 빵을 먹을 수 있어 좋다. 날씨도 좋아서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이날 시민들의 발길이 가장 많이 향한 곳은 체험마켓이었다. 올해 처음으로 운영된 체험마켓에서는 머그컵, 키링 만들기와 천연염색 직접 해보기 등을 할 수 있었다. 이 중 특히 인기가 많은 곳은 빵도마와 빵접시를 만들 수 있는 ‘도가의목공방’. 이곳에서는 거친 나무로 된 도마를 직접 다듬을 수 있었다. 체험을 하고 있는 천현우씨(28)는 “커피와 빵만 있는 줄 알았는데, 체험 행사가 있어 오게 됐다. 오늘 만든 도마와 접시를 집에 가져가 빵을 담는 데 사용해야겠다”고 말했다. 이곳을 운영하는 김복희씨(여·54)는 “사천에서 오늘 새벽 올라왔다. 이곳에 오면 나무를 직접 다듬는 체험을 할 수 있으니, 많은 참여 바란다”고 말했다.

‘커피&베이커리 스토리 하우스’라는 문구가 적힌 축제 주제관은 지난해에 이어 큰 인기를 끌었다. 이춘호 영남일보 기자의 취재기록이 빼곡히 꾸며진 벽을 유심히 바라보는 시민들이 많았다. 중장년층은 60년대 이전 문화예술인들의 사랑방 역할을 했던 대구 다방 소개를 꼼꼼히 보며 옛 추억에 빠지기도 했다. 김지현씨(76)는 “녹향, 백조다방, 꽃자리 다방 등이 대구 커피의 시작이라고 생각하니, 뿌듯한 마음도 들고, 옛 생각도 많이 난다”고 말했다.

첫 행사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참여한 업체들도 있었다. 1회 행사부터 꾸준히 참여한 ‘커피레드’ 서재일 사장(55)은 “가게에서만 장사를 하는 게 아니라 밖에 나와 시민들과 커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특히 좋다. 우리 부스는 순수한 원두로 뽑은 커피 맛을 볼 수 있다. 많이 찾아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더 맛있는 커피 원두를 가지고 참여하겠다”고 했다.

올해 행사에 처음 참여한 대구공업대의 머핀 만들기 체험 부스는 특히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김미진씨(29)는 “평소 머핀을 굉장히 좋아한다. 직접 나만의 머핀을 만들 수 있어 재밌었다”고 말했다. 부스를 운영하는 대구공업대 정선해씨(20)는 “올해 처음 부스를 차렸는데, 첫날부터 많은 분들이 찾아 주셔서 감사하다. 3일 동안 열심히 하겠다”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커피와 함께 한방차, 꽃차 등을 시음하는 이들도 많았다. 주부 박선희씨(44)는 “커피만 있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다양한 차를 함께 즐길 수 있어 더 좋은 것 같다. 차가 너무 맛있어서 몇개를 샀다”고 말했다.

빵 부스에서는 단연 도넛이 인기였다. 만들어 온 것이 아니라 손님들 보는 앞에서 직접 반죽을 하고 만드는 과정도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부스 운영자 이승찬씨(42)는 “3년째 참여하고 있는데, 첫날임에도 목표한 만큼 판매하고 있다. 3일 동안 많이 팔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오후 3시부터는 지난해 큰 인기를 모았던 보이는 라디오 ‘커피톡톡’이 진행됐다.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은 DJ에게 사연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DJ는 사연을 소개하고, 신청곡을 들려줬다. 1시간가량 진행된 프로그램에는 50건이 넘는 사연이 접수됐다. 김우진씨(25)는 “다른 사람들의 재미있는 사연도 들을 수 있고, 옛날 노래부터 최신 가요까지 다양한 노래도 들을 수 있어 재밌다”고 말했다.

커피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박종호씨(34)는 “카페 창업을 생각하고 행사장에 왔다. 최근 커피 트렌드를 살펴보러 왔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 행사기간 내내 방문해 직접 마셔보고 해야겠다”고 말했다.

유승진기자 ysj194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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