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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계좌에 담아 전문가가 관리해주는 ‘랩어카운트’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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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효설기자
  • 2019-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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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뭉칫돈 몰리는 증권사 ‘랩어카운트’

증권사가 여러 투자 자산을 묶어서 관리해주는 ‘랩어카운트(Wrap Account)’ 상품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개인별 맞춤형 투자 관리를 해주는 국내 랩어카운트 시장의 자산 규모는 올해만 8조원이 불어나며 8월말 기준 120조원을 넘어섰다. 최근 국내외 경제 불안 요인이 끊이지 않자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투자처를 다양화하는 투자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랩어카운트 역시 원금 손실을 볼 수 있고, 일반 펀드보다 수수료가 비싸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여러 투자 자산 묶어 개인별 맞춤 서비스
가입액 1천만∼1억…올 8兆 늘어 120兆
해외주식·ETF 열풍에 리츠랩까지 인기
원금손실 가능성·높은 수수료 주의해야


◆금융시장 불안에 랩어카운트 인기

랩어카운트는 여러가지 투자상품을 랩(wrap)처럼 싸서 한 계좌(account)에 담아 운용하는 상품이다. 증권사가 고객의 개인적인 투자 성향을 고려해 주식·채권·대체 투자 상품 등 여러 자산을 담아 운용해주는 서비스다. 펀드는 다수 투자자에게서 돈을 모아 덩치 큰 공통 계좌를 만들어서 운용하지만, 랩어카운트는 고객마다 계좌를 만든다는 점이 다르다. 랩어카운트는 투자한 돈이 어떤 종목에 얼마나 투자되는지 고객이 알 수 있고, 운용 과정에 고객 의견이 반영된다.

랩어카운트 자산 규모는 올해 들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랩어카운트 잔액은 2016년말 100조8천억원에서 2017년말 113조원으로 증가한 뒤 지난해말에는 112조5천억원으로 증가세가 주춤했다. 그런데 올해 들어선 꾸준히 늘어 8월말 120조8천억원을 돌파했다. 투자자 수도 지난해 말 167만6천명에서 지난 8월말 171만명으로 3만명 넘게 늘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 불확실할 때 랩어카운트의 장점이 부각된다"며 “투자 금액이 비교적 적더라도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인기를 끈 것 같다"고 말했다.

가입금액이 1천만~1억원으로 다양하다. 주식, 펀드 투자에 비해선 다소 진입 장벽이 있지만, 수십억원대를 굴리는 전문 투자 자문이나 사모펀드보다 접근성이 높다.

투자자가 자문을 하는 ‘자문형’보다 ‘일임형’ 랩어카운트가 인기다. 증권사가 고객과 투자 일임계약을 맺고 적합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고객 자산을 운용하는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다. 증권사는 수수료를 받는다. 전문가의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시장 상황에 맞춰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다양한 상품으로 투자자 유치

증권사마다 경쟁력 있는 상품을 내놓고 있다. 특히 증권사의 리서치 센터나 자산 관리 전담 부서가 매달 투자 전략을 담은 자문서를 보내주고, PB(프라이빗 뱅커)가 이에 근거해 개인별 자산을 운용해주는 랩어카운트도 등장해 인기다. 최근 관심이 높은 해외 투자에 특화된 랩어카운트도 주목받고 있다. 증권사별 대표 랩어카운트 상품의 최소 가입 금액은 대부분 2천만~3천만원 선이다. 연간 수수료는 1~2%대.

KB증권은 2017년 7월 출시한 일임형 랩어카운트 서비스 ‘KB 에이블 어카운트’의 잔고가 3조원을 넘어섰다. 이 상품은 통합자산관리계좌(UMA) 체계를 이용해 한 계좌에서 주식, 펀드, 채권, 상장지수펀드(ETF) 등 다양한 자산을 거래·관리할 수 있게 한 서비스다. 이 서비스의 잔고는 올해 들어 1조8천억원가량 늘었다. 특히 KB증권의 전체 랩어카운트 잔고는 현재 6조3천억원 수준이다. 이 가운데 지점 영업망을 통해 유치된 자금이 5조5천500억원으로 전체 잔고의 약 90%에 달하며 유형별로는 자산배분형 포트폴리오 상품이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NH 크리에이터 어카운트’ ‘삼성증권 POP UMA 글로벌 투자랩’도 국내외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할 수 있는 상품으로 추천됐다. 신한금융투자는 기업어음·전자단기사채 등에 투자해 연 1.8~2.0%의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신한명품 스마트전단채랩’을 대표 상품으로 꼽았다.

◆해외투자 랩어카운트도 인기

해외주식 및 ETF 투자 열풍이 불면서 관련 랩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조인에셋투자자문이 자문을 하고 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 등에서 일임을 받아 운용하는 ‘중국백마주랩’, 이지스자산운용이 자문을 맡고 KB증권·삼성증권 등에서 일임운용하는 ‘글로벌 리츠 랩’이 대표적인 사례다.

미래에셋대우의 글로벌X랩은 4월 중순 출시된 후 10월 중순까지 775억원이 판매됐다. 이 상품은 미국의 ETF운용사인 글로벌X가 자문을 맡는다. NH투자증권의 ‘NH 콜럼버스 EMP 랩’ 역시 다양한 글로벌 ETF를 담아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대표적인 ETF랩 상품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중국이나 미국 등 해외 주식의 경우 정보가 부족한 개인투자자들이 랩 상품을 통해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현지 운용사가 자문하는 랩상품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특정 자산에 대한 집중 투자에 트라우마가 생긴 고객들이 중위험 중수익 상품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고, 리츠상품에 투자하는 랩상품이 나오는 등 진화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투자자 스스로 무조건 맡겨두기보다 이중 삼중 재간접 투자 과정에 불필요한 수수료가 나가는 건 없는지 체크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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