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의 대학 입시 로드맵] 수능은 자신과의 싸움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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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1-11 08:01  |  수정 2020-09-09 14:03  |  발행일 2019-11-11 제16면
[박재완의 대학 입시 로드맵] 수능은 자신과의 싸움
<대학입시컨설턴트·박재완 입시전략연구소장>

아침저녁으로 제법 기온이 쌀쌀해졌다. 가을을 느끼기도 전에 맞이한 겨울, 올해도 어김없이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눈앞에 다가왔다. 수험생들은 올 한해, 시간이 금방 지나간 것 같아 아쉬움이 많이 남을 것이다.

그동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지쳐있는 자신에게 스스로 수고했다는 마음을 가져보자. 자신에게 격려하고 칭찬하라는 이유는 수능시험은 심리적인 면이 좌우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어떤 심리학실험에서 평가를 하기 전 두 개의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자신의 장점을 생각해 기록하고 시험을 치르고, 다른 그룹은 자신의 단점을 기록하고 시험에 응시하게 해본 결과, 자신의 장점을 생각해보고 기록한 후 평가에 응한 그룹의 성취도가 높게 나타났다. 이 실험결과에서 보듯이 시험은 심리적인 요인에 의해 달라질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자신의 실력을 있는 그대로 발휘하는 것이 아닐까. 많은 친구들이 시험 후에 아는 문제를 실수했다고 한다. 문제를 급하게 읽고 성급한 판단을 했거나 단순한 계산을 잘못하거나 답안마킹의 오류가 있는 등, 사소한 실수가 등급을 떨어뜨리고 그동안 고생한 시간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경우도 있다.

결국 자신의 실력을 있는 그대로 수능에 투영하는 것이 가장 잘 치른 시험이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심리적인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능에서 실수하면 어떻게 할지,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지 못하면 얼마나 힘들지 등 쓸데없는 고민, 미래에 닥쳐올지 모르는 걱정을 해본들 무슨 소용이 있을 것인가. 지금 이 순간은 오직 자신만 생각하고 오늘을 어떻게 보낼지 단순하게 생각하자. 수능날이 다가올수록 걱정도 많아지고 집중력이 떨어지며 스트레스가 늘어나는 현상은 자신뿐만 아니라 대부분 수험생들이 느끼는 것이기에 가능한 한 마음을 비우는 노력이 필요하다.

앞으로 남은 기간도 욕심을 가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어떨까. 그동안 시험준비가 부족했다는 생각에 무리하게 새로운 교재와 문제를 풀이하는 것보다 그동안 공부한 교재와 실수한 문제 등을 가볍게 다시 보면서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자.

이러한 마음가짐은 시험장에서도 지속돼야 한다. 시험이 어렵게 출제되었다면 나만 어려운 것이 아니라 다른 수험생들은 더 어려울 것이라는 여유로운 마음으로 접근해야 한다. 특히 쉬는 시간에 주변 친구들과 시험 친 내용을 비교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자신이 마킹한 답이 오답인 느낌이 들면 괜히 속상하고 불안한 마음에 다음 영역의 시험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수능시험은 대학입시의 마무리가 아니라 과정이다. 수능시험 후 가채점을 통해 자신의 등급을 추정해본 후, 논술과 면접 등의 응시여부를 판단하고 이후의 수시일정을 어떻게 마무리할지 고민해야 한다.

이미 자신의 실력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 다만 아직 점수가 확정되지 않았을 뿐이다. 자신에 대한 불만족스러운 마음을 버리고 스스로 격려하고 위안하면서 편안한 마음으로 시험을 기다리자. <대학입시컨설턴트·박재완 입시전략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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