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두고 통합무드도 대조…‘단일대오’ 진보 ‘사분오열’ 보수

  • 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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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1-12   |  발행일 2019-11-12 제4면   |  수정 2019-11-12

내년 4·15 총선을 5개월 앞두고 진보 정치권은 ‘단일대오’로 똘똘 뭉치고 있는 반면, 보수 진영에서는 ‘사분오열’로 분열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친형 강제 입원 사건’과 관련해 대법원 최종 판결을 앞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선처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이달 초 제출한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이 지난 10일에는 이 도지사와 만찬까지 함께했다.

민주, 계파구분없이 ‘원팀’기류
전해철·이재명 회동 화합 모습
한국, 보수통합 외치지만 난항
유승민 신당땐 4개 정당 갈려


이날 오후 경기도 수원시 이 도지사 공관에서 한 저녁 식사자리에는 4선의 김진표 의원, 3선 정성호 의원, 재선 박광온 의원 등 민주당 경기지역 주요 인사들도 함께했다. 이들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계파 구분 없이 화합해야 한다는데 일치된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도지사는 이후 자신의 트위터에 만찬 기념사진과 함께 “완전히 새로운 경기도를 위해 민주당 경기도 원팀이 뭉쳤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친문 핵심인 전 의원과 비문의 상징인 이 도지사는 당내 경선과정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으나, 총선을 앞두고 단일대오를 형성하는 멍석을 깔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김경수 경남도지사, 이 도지사가 만찬 회동을 하면서 ‘원팀’과 ‘화합’을 강조하는 등 민주당은 내년 총선을 위해 계파 갈등을 잠재우는 행보를 적극 취하고 있다.

이에 반해 보수 진영은 분열의 정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우리공화당 등으로 쪼개진 보수 정당들이 대통합을 천명하고 있으나 실제로 행동에 옮기는 일은 미미하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 6일 보수통합을 공개 제의했으나 바른미래당 비당권파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측은 나흘 만인 10일 “한국당과의 통합은 없다”고 밝혔다. 우리공화당 역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동조한 세력과는 함께할 수 없다며 일찌감치 선을 그은 상태다. 변혁을 이끌고 있는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과 공화당 공동대표인 조원진 의원(대구 달서구병)은 한때 한국당에서 한솥밥을 먹는 사이였으나 지금은 ‘물과 기름’에 비유되고 있다.

유 의원은 보수 통합엔 공감하면서도 전제조건(△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보수로 나아가자 △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짓자)을 내걸고 내달 신당을 창당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만약 유 의원의 신당이 현실화되면 보수는 한국당, 바른미래당, 우리공화당, 신당 등 4개 정당으로 갈라진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대로라면 내년 총선에서 보수 표가 뿔뿔이 흩어져 수도권을 중심으로 민주당의 싹쓸이가 가능할 것”이라며 “대구경북에서도 이 같은 보수 분열에 따른 민주당의 어부지리 승리를 배제하지 못하는 지역구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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