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 대구 찾은 홍준표·김병준 “보수대통합 순서 뒤바뀌었다”

  • 진식 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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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1-13   |  발행일 2019-11-13 제5면   |  수정 2019-11-13
■ 나란히 내년 총선 대구 출사표 시사
“선거제 개편안 통과후 통합” 한목소리
“통합쇼에 그치면 黃·한국당만 치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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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운데)가 12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김영오 서문시장 상가연합회장(왼쪽)을 비롯한 관계자들과 함께 상인회 사무실로 이동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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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왼쪽 둘째)이 12일 오후 대구 중구 김광석길 야외콘서트홀에서 열린 북콘서트에서 자신의 책에 쓴 가족과의 일화를 소개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12일 대구를 찾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와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보수 대통합 논의와 관련해 하나같이 “순서가 틀렸다”고 밝혔다. 두사람 모두 선거제 개편안(연동형 비례대표제)이 통과된 이후 통합을 논의해야 한다는 데 같은 의견을 낸 것이다.

홍 전 대표는 “통합은 원래 물밑에서 협의를 다 거치고 난 후 사인할 때 발표해야 하는데, 먼저 발표했다. 아마 황교안 당 대표가 다급하니까 그런 결정을 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러다가 ‘통합 쇼’에 그치면 황 대표와 한국당만 치명상을 입는다. 다 죽은 유승민 의원만 살려주는 꼴이어서 수순이 잘못됐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중요한 건 반(反)문재인 통합이다. 친북좌파정권 교체 세력이라면 가리지 말아야 한다. 유승민 의원 하나만 달랑 데려오는 것은 진정한 보수 통합이 아니다”며 “지금 황 대표가 친박(친 박근혜)에 얹혀서 대표를 하고 있는데, (유 의원과 통합하려면) 당내 뿌리박고 있는 친박들의 저항을 돌파할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도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통합 논의의 방향과 내용이 달라질 것으로 본다”며 “패스트트랙 법안이 통과되는 것을 보고 물밑에서 통합을 논의해야 하는데, 먼저 수면위로 올라와 과연 제대로 될지 의문이 간다”고 했다.

그는 특히 “통합에서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박근혜 전 대통령이다.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통합과 관련한 메시지를 받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우리공화당도 보수통합의 틀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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