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야, 단비야…” 박 구급대원 시신 보자 가족 오열

  • 정우태,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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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1-13 07:11  |  수정 2019-11-13 07:44  |  발행일 2019-11-13 제6면
계명대 동산병원 장례식장 안치
미리 도착해 담담히 기다린 가족
끝내 울음터뜨려…몸 못가누기도
20191113
독도 소방구조헬기 추락사고로 숨진 고(故) 박단비 구조대원의 시신이 12일 대구 달서구 계명대 동산병원에 도착하자 대기하던 중앙119구조본부 대원들이 경례를 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12일 독도해상 헬기추락 사고 희생자 고(故) 박단비 구급대원(여·29)의 시신이 계명대 동산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됐다.

이날 오후 3시50분쯤 유가족은 미리 장례식장에 도착해 기다리고 있었다. 지하 로비에 모인 가족들은 서로 손을 맞잡은 채 애써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다른 가족보다 늦게 병원에 도착한 박 대원의 오빠는 오자마자 부모님을 껴안고 위로의 뜻을 전했다. 감정이 격해진 박 대원의 모친은 한번씩 울먹였고, 옆에 있던 상담사는 그를 안정시키는 모습이었다.

“5분 이내 차량이 도착할 것”이라는 소식을 듣자 박 대원의 부모는 두 손을 모았다. 시신을 운반하는 차량이 장례식장 지하에 도착, 시신은 중앙119구조본부 대원들에 의해 침관실로 옮겨졌다.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 관계자의 안내를 받고 침관실에 들어선 가족은 끝내 울음을 참지 못했다.

“단비야, 단비야…” 유가족은 박 대원의 이름을 연신 불러대며 통곡했다. 박 대원의 아버지는 참지 못하고 중간에 침관실을 빠져나왔다. 모친은 발을 떼지 못하고 한동안 “우리 딸 불쌍해서 어떡해”라는 말을 되풀이했다. 시신이 발견됐다고 했을 당시만 해도 차분하게 “남은 실종자를 위해 언론 등이 최선을 다해 달라”며 남겨진 이들을 배려했던 그였지만, 차가운 시신으로 돌아온 딸아이 앞에서는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자 소방 관계자가 휠체어를 가져오기도 했다.

이날 오후 5시쯤. 가족의 부축을 받고 나온 박 대원의 모친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한 채 가족과 함께 대기실로 쓰이는 빈소로 걸음을 옮겼다.

지원단 관계자는 “DNA 검사를 진행했으며, 가족의 뜻에 따라 절차를 추진하겠다. 가족분들이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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