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임원 승진 ‘별따기’…대구銀, 전체 임직원 0.7%뿐

  • 조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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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1-13   |  발행일 2019-11-13 제21면   |  수정 2019-11-13
올 상반기 기준 3250명 중 23명
4대 금융권 비중도 1.3% 불과
은행만 보면 0.4%로 가장 낮아
삼성電·현대車보다 더 어려워
은행 임원 승진 ‘별따기’…대구銀, 전체 임직원 0.7%뿐

직장인들의 꿈은 임원이다. 임원이 되면 성공한 직장인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임원과 일반 직원의 대우도 다르다. 삼성전자 임원이라면 당장 엄청난 연봉이 연상된다. 임원은 소수이다. 평범한 직장인이 임원이 되는 것은 쉽지 않다.

임원이 되기 가장 어려운 업종이 금융권이다. 특히 은행 임원은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그룹보다 더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6월말 현재 은행, 보험, 증권, 카드 등 국내 4대 금융권 임직원 23만595명 중 임원은 2천969명으로 1.3% 수준이다. 임원 비중은 은행(외은지점 포함 56곳)이 0.4%로 가장 낮고 신용카드사(8곳) 1.2%, 보험사(54곳) 1.9%, 증권사(56곳) 3.1%이다.

은행의 경우 임직원 12만2천여명 중 행장·부행장 등 임원은 536명뿐이다. 농협은행은 1만6천명 넘는 임직원 중 임원은 단 22명으로 0.1%에 그치고 기업은행 0.2%(22명), 우리은행 0.2%(31명), 신한은행 0.2%(32명), KEB하나은행 0.2%(31명), KB국민은행 0.4%(65명)이다.

DGB대구은행도 비슷하다. 2019 상반기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대구은행의 임원은 3천250명의 임직원 가운데 단 23명에 불과하다. 비율로 따지면 0.7%이다. 김태오 회장 등 5명은 DGB금융지주 임원을 겸직하고 있다.

은행 임원 비중은 삼성전자보다 더 낮다. 삼성전자 임원은 1천52명으로 전체 임직원(10만5천55명)의 1.0%이다. SK텔레콤(113명)은 2.1%이다. 삼성전자가 임직원 100명 중 1명꼴로 임원이 되는 것에 비해 농협은행은 1천명 중 1명만이 임원이 되고 있다.

은행의 경우 외부 인사로 구성되는 사외이사가 전체 임원의 3분의 1 내지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것을 고려하면 은행 직원이 임원으로 승진하는 것은 정말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다.

신용카드사와 보험사, 증권사는 은행보다는 임원 비중이 높은 편이다. 신용카드사는 1만2천명 넘는 임직원 중 임원이 148명으로 1%를 약간 웃돌았다. 보험사는 약 6만명의 임직원 중 임원이 1천147명으로 2%를 약간 밑돈다. 손해보험사(30곳) 임원 비중이 1.6%로 생명보험사(24곳)의 2.4%보다 낮다.

증권사는 임원 비중이 3%를 웃돌아 다른 주요 금융권보다는 높다. 임원 비중은 신한금융투자가 0.9%(22명)로 가장 낮고 KB증권(1.8%·52명), NH투자증권(1.8%·55명), 하나금융투자(1.9%·33명) 등 은행 계열사들이 낮은 편이다. 증권사 중 규모가 가장 큰 미래에셋대우는 임원이 99명으로 2.3%였다.

4대 금융권에 비해 소규모 회사들이 많은 자산운용사는 임원 비중이 20%가 넘었다. 자산운용사 260곳에 근무하는 임직원 8천794명 중 임원이 1천865명으로 21.2%다. 자산운용사의 75%인 195곳은 임원 비중이 평균을 웃돌았다. 투자자문사(187곳)는 임직원 1천172명 중 임원이 646명으로 55.1%에 달했다. 투자자문사 26곳은 구성원이 모두 임원이다.

조진범기자 jj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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