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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로 심각한 청소년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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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우태기자
  • 2019-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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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위험집단비율 3년전보다 급증

상담 건수도 36건→343건 늘어

경북, 문제群 비율은 전국 넷째

고교생 A군(18)은 지난 9월 PC방에서 우연히 불법 스포츠토토 광고를 접했다. 호기심으로 손을 댄 게임에서 쉽게 돈을 벌게 되자, 곧바로 도박에 빠져들었고 한 달 중 20일은 베팅을 하면서 밤을 지새웠다. SNS를 통해 사채까지 쓰게 된 A군은 700만원의 빚을 지게 됐고, 결국 가출을 선택했다. 현재 A군은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 도움을 요청해 상담을 받고 있다.

청소년 도박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인터넷·스마트폰을 통한 불법 돈내기 게임, 불법 스포츠토토 등 사행성 게임에 참여하는 청소년들이 급격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의 ‘2018년 청소년 도박문제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중·고교에 재학 중인 청소년 가운데 ‘도박문제 위험집단(문제군, 위험군)’의 비율은 조사대상자의 6.4%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가 처음 이뤄진 2015년(5.1%)에 비해 1.3%포인트 상승했다.

학교 밖 청소년의 경우 문제가 더 심각한 상황이다. 정규 교과과정을 밟고 있지 않은 청소년을 따로 조사한 결과, 위험집단의 비율이 21%인 것으로 집계됐다.

도박문제관리센터로 접수된 19세 미만 도박문제 상담 건수는 2015년 36건에서 지난해 343건으로 급증했다.

대구경북 지역 청소년들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대구의 위험집단 비율은 2015년 2.8%에서 지난해 4.6%로 늘었고, 경북은 4.3%에서 6.8%로 증가했다. 특히 경북은 문제군에 해당하는 청소년이 2%로, 전국에서 넷째로 높았다.

게임에 사용하는 액수도 적지 않다. 설문조사 당시 최근 3개월간 위험집단에 속하지 않은 청소년의 경우 돈내기 게임에 사용한 평균 금액이 3만원 이하인 반면, 위험군은 13만6천원, 문제군은 51만5천원으로 큰 격차를 보였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나이가 많을수록 위험집단의 비율도 높아졌다. 중학생 가운데 위험집단으로 분류된 비율은 5.6%, 고등학생은 7.6%다. 연령별로 보면, 12~15세 위험집단은 5.6%, 16~18세는 7.7%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는 위험집단 청소년들이 성인이 된 이후에도 사행활동에 참여할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이 정신적으로 미성숙하기 때문에 심각한 중독 단계로 발전할 위험이 높고, 경제적 기반이 약해 더 큰 피해에 노출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신분을 확인하지 않는 운영 주체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등 적극적이고 실효성 있는 정책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이미향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대구센터 팀장은 “청소년들은 게임과 혼동해 쉽게 도박에 빠지고, 자금 마련을 위해 2차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높다”면서 “중독자는 혼자서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전문 기관에 의뢰해 적절한 치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 1336 헬프라인을 통해 도박문제관리센터에 도움을 요청하면 상담을 받는 것은 물론, 도박중독 치유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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