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5+1 미래신성장산업’ .1] 물산업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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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1-14   |  발행일 2019-11-14 제18면   |  수정 2019-12-11
세계에 정수처리 첨단기술 전파…글로벌 물산업 허브도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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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성군 구지면에 들어선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조감도. <대구시 제공>
대구시가 ‘5+1 미래신성장산업’ 육성으로 대구의 산업지형을 변화시키는 등 미래먹거리 창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구시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물 △미래형자동차 △의료 △로봇 △에너지산업 등 ‘5대 미래신산업’으로 경제구조를 재편하고, 대구전역을 ‘스마트 시티’로 조성해 신기술 실증, 초기시장 창출, 창업활성화를 위한 테스트베드로 제공함으로써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5대 미래신성장산업’과 ‘스마트 시티’를 합친 ‘5+1 미래신성장산업’ 위주의 대구 경제구조 재편은 △산업구조 혁신 △규제혁신 △인재혁신이라는 3가지 추진전략 아래 진행되고 있으며, 이는 신산업 생태계 구축과 지속적 성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대구시는 국가산업단지, 대구 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국가물산업클러스터 등 지역산업 특성을 반영한 혁신성장거점을 구축해 대구를 ‘5+1 미래신성장산업’ 중심지로 만들고 있다. 물 산업을 시작으로 대구시의 ‘5+1 미래신성장산업’ 육성 성과를 5편에 걸쳐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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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4일 대구 달성군 구지면에서 열린 국가물산업클러스터 개소식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10년간의 신산업 육성 노력 성과
국가물산업클러스터 본격 가동
입주기업 원스톱 지원체계 갖춰
인니·말레이시아 등 新시장 개척


한국물기술인증원 권위 제고 목표
美 위생협회와 연구 협력관계 구축
내년 5월 각국 물산업 전문가 초청
글로벌워터클러스터 포럼도 예정

지난 10년 동안 대구는 물산업을 미래산업으로 만들기 위해 국가물산업클러스터를 조성하고, ‘물관리 기술발전 및 물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이하 물산업진흥법)을 끈질긴 노력 끝에 통과시켰다. 물산업진흥법 통과 과정은 험난했다. 2011년 18대 국회에서 물산업진흥법을 발의했지만 폐기됐다. 19대 국회 때 또 상정했지만 물산업진흥법이 ‘박근혜법’이라는 이유로 반대에 부딪혀 4년의 시간을 허비하다가 20대 국회에 들어서서야 간신히 해당 법률을 통과시킬 수 있었다.

대구는 한때 심각한 물문제에 직면했다. 산업화에 따른 하천오염이 심각했고, 1991년 낙동강 페놀오염 사고 등 수질오염사고의 피해는 온전히 대구시민의 몫이었다. 이러한 물의 중요성을 반영하듯, 지금도 낙동강취수원 이전이 대구가 풀어야 할 주요 현안으로 남아있다. 이러한 이유로 대구시는 물산업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지게 됐으며, 물산업이 품은 가능성에 대해 주목하게 됐다.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조성

대구 달성군 구지면 국가산업단지에 자리한 국가물산업클러스터는 물산업 진흥에 나선 대구시의 대표적 성과물 중 하나다. 2012년부터 조성을 시작한 국가물산업클러스터는 총 82만여㎡ 면적에 총사업비 2천890억원이 투입됐다. 지난 6월16일 준공 이후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국가물산업클러스터는 물산업 관련 기술개발, 인·검증, 사업화, 해외진출의 원스톱지원체계를 갖췄다. 클러스터에는 진흥시설, 실증화시설, 물기업 집적단지가 있다. 진흥시설에는 실험실과 R&D(연구개발) 등을 주로 하는 물융합연구동, 창업·재직자 교육 등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워터캠퍼스, 마케팅·해외진출 플랫폼 역할을 하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가 있다. 특히 실증화시설의 경우 정수, 하·폐수, 재이용 시설과 종합관망동 등을 갖추고 있다.

국가물산업클러스터 내 물기업 집적단지에는 현재 27개 기업이 유치돼 있으며, 대구시는 기술력이 우수한 강소기업을 꾸준히 유치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물관련 기업들의 해외진출 여건 조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구시는 2017년 베트남 빈롱성에 정수처리시설을 기증했으며, 대구테크노파크는 올해 ODA(공적개발원조) 사업의 하나인 ‘콜롬비아 수처리 TP(테크노파크) 조성사업’에 참여해 물관련 기술의 해외전파에 나서고 있다.

PPI평화, <주>우진, <주>문창, <주>그린텍, <주>삼진정밀, <주>태영필트레이션, <주>썬텍엔지니어링 등 입주 물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도 활발하다. 2017년에는 미국, 중국, 베트남, 이라크 수출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일본,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으며, 올해의 경우 요르단, 몽골 등을 대상으로 활발한 해외진출을 추진 중이다.

◆글로벌 물산업 허브 대구

대구시는 대구를 글로벌 물산업 허브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물산업 핵심시설인 한국물기술인증원의 권위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대구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물기술인증원과 미국 NSF(미국 위생협회)는 정수기 기준마련과 관련한 공동연구에 합의하고 인적교류, 각종 인·검증의 기준 마련 등에서 상호협력관계를 구축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한국물기술인증원을 세계적 물산업 인·검증 기관단체인 미국 NSF, 싱가포르 PUB(싱가포르 수자원공사) 등과 상호교류가 가능하고 함께 국제표준을 만들어 나가는 기관으로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가물산업클러스터를 물산업의 세계 거점으로 육성하는 것도 대구시의 목표다. 지난 9월4일 달성군 구지면에서 열린 국가물산업클러스터 개소식 이후 대구시의 이러한 구상이 구체화되고 있다.

특히 대구가 갖춘 국가물산업클러스터의 연구개발 및 물관련 기술실증 인프라는 물산업 성장을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에는 국가물산업클러스터는 물론 대구도심 17곳에 분산형 실증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한 국가물산업클러스터가 위치한 대구국가산업단지 내에는 차세대 전자통신, 첨단기계, 로봇,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자리해 있고, 인근 20~30분 거리에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등의 연구시설이 자리해 있다.

대구시는 물산업 전문인력을 양성, 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 젊은 인재의 선순환 체계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젊은 인재를 위한 창업스쿨, 재직자 교육, 개도국의 물산업 연수프로그램 등을 추진하며, 장기적으로는 전문대학원을 만들어 세계 대학과 교류해 공동연구를 펼치는 등 세계수준의 전문인력을 배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물산업 네트워크 강화

대구시는 ‘글로벌워터클러스터 포럼’을 창설해 국제적 물산업 네트워크를 강화겠다는 계획이다. 세계 각국의 물산업클러스터 관계자를 한 곳에 모아 세계 물기술을 공동연구하고 물산업 트렌드를 만들어 아시아, 아프리카 등의 세계 물문제를 공동으로 해결하겠다는 것이 대구시의 목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9월23일 미국 물산업전(WEFTEC) 세계 물산업클러스터 세미나에 참석해 ‘글로벌 물산업 클러스터 리더스 포럼’을 제안했으며 내년 5월 세계 물산업 전문가들이 대구에 모여 구체적인 실행방법을 모색할 예정이다.

권 시장은 “대구가 물산업 허브 도시로 성장하고 있는 것을 해외에서도 서서히 인식하고 있다. 국가물산업클러스터와 한국물기술인증원의 조기 안정화를 통해 물산업을 대한민국의 신성장 동력으로 만들고 대구가 글로벌 물산업 허브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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