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감소·수시모집 확대 영향…수능 응시생 50만 밑돌아 ‘사상 최저’

  • 최미애·피재윤·양승진,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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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1-15 07:29  |  수정 2019-11-15 08:51  |  발행일 2019-11-15 제2면
의예과 등 최저학력 적용에 큰 변수
결시도 ↑…3교시 11.16% 역대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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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4일 오전 대구 정화여고에서 수험생들이 1교시 국어영역 시험을 앞두고 마음을 가다듬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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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령 인구 감소와 수시모집 확대로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생이 사상 처음 50만명 아래로 떨어져 대학·학과 지원에 적잖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4일 치러진 2020학년도 수능 1교시 국어영역 응시생이 49만552명이라고 밝혔다. 1교시는 54만5천966명 가운데 10.15%(5만5천414명)가 시험을 치르지 않았다. 지난해 1교시 응시생 52만8천595명보다 7.19%(3만8천43명)가 줄어든 것이다. 또 3교시 영어영역엔 1교시보다 8천204명 더 적은 48만2천348명이 응시했다. 3교시 결시율은 11.16%(6만578명)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3교시 응시생 52만7천25명보다 8.48%(4만4천677명)가 줄었다.

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결시율은 자료를 확인할 수 있는 2011학년도 수능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10학년도 이전엔 정시모집 비율이 높았기 때문에 올해 결시율은 수능이 도입된 1994학년도 이후 최고일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대구지역 영역별 결시율은 최근 5년(2016~2020학년도) 사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020학년도 수능에서 결시율이 가장 높은 교시(5교시 제2외국어/한문 제외)는 4교시 한국사영역으로 10.29%였다. 이어 3교시 영어영역 10.15%, 4교시 탐구영역 9.93%, 1교시 국어 영역 9.05% 순이다. 지난해와 비교해도 5교시를 제외한 모든 영역에서 올랐다.

경북지역은 1~4교시 평균 결시율이 10.40%(잠정치)로 2019학년도 수능(9.52%) 때보다 0.88%포인트 증가했다. 1교시가 9.91%, 2교시 9.84%, 3교시 10.81%, 4교시 한국사 11.23%·탐구영역 11.02%다. 경북지역 전체 수능 지원자는 2만4천264명이다.

수능 결시율이 매년 높아지는 건 올해 대입에서 수시모집 비율이 77.3%로 역대 가장 높고,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전형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부분 대학에서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다. 수시 논술 전형도 가톨릭대(일반)·서울시립대·한양대 등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학령 인구 감소로 전체 수능지원자는 줄어들었으나 재수생은 오히려 증가했다. 수능 지원자 수(54만8천여명) 기준 재학생은 지난해보다 4만6천여명이 줄어든 반면, 졸업생은 지난해보다 6천700여명 늘어난 14만2천여명이 지원했다. 이는 올해가 2009 개정 교육과정이 마지막으로 적용되는 수능이고, 의학전문대학원 폐지로 2019학년도 의예과 정원이 15% 늘어나면서 의대를 목표로 하는 재수생이 응시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윤일현 지성학원 진학실장은 “응시자 감소는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수시 상위권 대학과 학과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며 “수험생이 5만명 감소하면 1등급(상위 4%)이 2천명 감소하는 데 의예과 등 최저학력기준 적용학과에는 엄청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미애·피재윤·양승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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