驛서 경찰차로 고사장행…‘발삐끗’ 병원서 시험

  • 정우태,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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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1-15 07:19  |  수정 2019-11-15 08:52  |  발행일 2019-11-15 제8면
■ 시험날 아침 이모저모

올해 수학능력시험에서도 예상치 못한 돌발상황이 적지 않게 나왔다. 수험표가 든 가방을 집에 두고 오거나 다른 고사장을 찾았다가 뒤늦게 경찰 등의 도움을 받아 우여곡절 끝에 시험을 치르는 상황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14일 오전 7시50분쯤 수험생 A군은 대구수능본부로 전화를 걸었다. 대전에서 대구로 시험을 치러 오는데 기차를 놓쳐 8시31분 도착예정이라는 것. 입실시간은 8시40분. 그전에 입실하지 않으면 시험을 못치는 상황이고, 동대구역에서 고사장인 대구고까지는 도저히 그 시간에 도착할 수 없는 상황.

이에 동대구역에서 가까운 청구고에서 입실확인만 할 수 있도록 조치했고, 경찰과 동대구역 측에도 도움을 요청했다. 예정보다 일찍 도착한 기차에서 내린 A군은 경찰차와 사이드카의 호위를 받으며 35분쯤 청구고에 도착, 입실확인을 했다. 다행히 1교시 국어 미선택자인 덕분에 입실확인만 이곳에서 하고 다시 경찰차를 타고 9시10분쯤 대구고에 도착, 무사히 입실했다. 청구고 수험본부 관계자는 “다행히 국어를 응시하지 않는 수험생이었고 40분 전까지 신분확인이 필요해 이곳에 왔다”며 “(신분확인 후) 곧바로 대구고로 이동해 2교시부터는 정상적으로 시험을 치르면 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8시7분쯤 달성군 유가파출소에 “수험생인 아이가 수험표와 신분증, 도시락이 든 가방을 두고 다른 가방을 들고 갔다”는 학부모의 신고가 들어왔다. 학부모가 사는 아파트로 출동한 경찰은 학부모를 순찰차에 태워 30㎞가량 떨어진 달서구 상인고까지 태워줬다. 덕분에 오전 8시33분쯤 상인고에 도착한 학부모는 교문 앞에서 기다린 교사에게 가방을 무사히 전달할 수 있었다.

같은 날 오전 7시42분쯤 한 학부모는 자녀가 집에 신분증을 두고 갔다며 다급하게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현장에 있던 경찰차를 타고 집으로 간 뒤 신분증을 챙겨 수험생은 무사히 입실을 마쳤다.

오전 7시50분쯤 포항112로 다급한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다. 외지에서 부모와 함께 온 한 수험생이 시험장을 잘못 알고 엉뚱한 곳에 내려 도저히 입실 시각을 맞출 수 없다며 도움을 요청한 것. 이에 포항북부경찰서 교통관리계 직원들이 긴급 출동해 시험장인 두호고에 가까스로 내려줬다.

서울에서 포항으로 온 재수생 한모씨는 시험장인 북구 장성고와 5㎞가량 떨어진 포항고로 잘못 갔다가 경찰의 도움으로 무사히 입실했다. 오전 8시쯤에는 경주경찰서 충효파출소 우용덕 경사 등이 경주버스터미널에서 지각할까봐 안절부절못하던 수험생 3명을 시험장인 문화고로 긴급 이송했다. 구미에서는 7시48분쯤 시험장을 착각한 한 수험생이 순찰차를 타고 금오고로 입실했다.

오전 8시10분쯤 안동에서는 시험장으로 가던 수험생이 발을 헛디뎌 넘어지는 바람에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수험생은 병원 격리실에서 경찰이 경비하는 가운데 시험을 치렀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경북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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