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유족 등 5만여명, '참사 책임자' 40명 고발…수사 본격화

  • 입력 2019-11-15 13:26  |  수정 2019-11-15 13:26  |  발행일 2019-11-15 제1면
박근혜·김기춘·김장수·우병우·황교안 등 피고발인에
검찰 특별수사단, 조만간 유족 면담 예정

세월호 참사 피해자 단체가 15일 검찰에 사고 책임자 40명을 고소·고발하기로 하면서 참사 전반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놓고 진상규명에 나선 검찰 특별수사단의 수사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가 이날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세월호 참사 책임자를 고소·고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로 우리 아이들이, 우리 국민 304명이 희생된 지 오늘로 2천40일"이라며 "피해자 가족 377명의 고소인과 국민 5만4천39명이 고발인으로 참여해 세월호참사 책임자 40명을 검찰에 고소·고발한다"고 말했다.


 고소·고발 대상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김장수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참사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등 40명이다.


 정부 책임자들뿐 아니라 참사 당시 구조 실무를 지휘했거나 진상조사 방해 의혹에 연루된 이들 등도 처벌해 달라고 협의회 측은 고발장에 적었다.


 협의회는 "우리는 왜 세월호가 갑자기 침몰했는지, 왜 박근혜 정권과 구조 세력들은 구할 수 있었던 국민을 구하지 않았는지, 왜 참사 초기 살아있던 우리 아이를 끝내 사망하게 했는지 알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검찰과 정치권이 외면해 온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피해자 가족과 국민들이 직접 세월호 참사 책임자들을 특정하고 고소·고발인단을 조직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성역 없는 과감한 수사로 한 점 의혹도 남기지 않고, 책임자 모두를 지위고하와 관계없이 법에 따라 처벌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을 검찰에 요청한다"며 "특별수사단은 철저히 피해자 가족을 중심에 두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특별수사단은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공조해야 하고, 두 번 다시 면죄부를 주는 수사와 기소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며 "권력의 무게는 책임의 무게와 비례한다는 민주주의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협의회 측은 "오늘 고소·고발한 40명은 1차로 선별한 대상자"라며 "앞으로 각 분야별로 혐의 사실을 더 정리해 추가로 고소·고발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건은 검찰 세월호 특별수사단(특수단)이 맡는다. 특수단은 세월호 참사를 둘러싼 의혹을 전면적으로 재수사하기 위해 지난 11일 공식 출범했다.
 특수단은 4·16 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 등 진상조사 기구들로부터 입수한 각종 조사 자료를 검토하며 우선 수사에 착수할 대상을 선별해 왔다. 특수단은 이날 협의회의 고소·고발도 접수되는대로 검토를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협의회 측과 조율을 통해 조만간 참사 피해자의 유족들을 면담하고 구체적인 피해 사례 등을 청취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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