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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거리청소 나선 중국군…악화시 軍투입 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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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1-18


“폭력 종식하고 혼란 제압해야”

시진핑 최후통첩 이틀만에 실행

단순청소가 아니란 메시지 관측

홍콩시위대-경찰 또 충돌// 시위대가 점거 중인 홍콩 폴리테크닉대학 인근에서 17일 경찰과 시위대가 또다시 최루탄과 화염병을 주고받으며 충돌했다. 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홍콩의 폭력을 중단시키고 혼란을 제압해야 한다는 ‘최후통첩’을 한 지 이틀 만에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이 홍콩 거리로 나섰다.

시위대가 설치한 장애물을 치우는 청소 작업이었지만, 인민해방군이 홍콩 시위 사태에 관여할 수 있으며 무력투입까지 가능하다는 ‘경고’ 메시지라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빈과일보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30분 무렵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 수십 명이 카오룽퉁 지역의 주둔지에서 나와 시위대가 차량 통행을 막으려고 도로에 설치한 장애물을 치웠다.

반소매 티셔츠, 반바지 차림의 중국군은 지역 주민, 경찰, 소방관과 함께 홍콩 침례대학 인근 거리에 널려있는 벽돌을 치우는 작업을 40분가량 한 후 주둔지로 복귀했다.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은 공식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많은 홍콩시민이 주둔군 기지 부근에 와 자발적으로 도로를 청소했다"며 “장병들이 시민과 협조해 청소작업을 했고 주변 도로 교통이 회복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지난 6월 초 홍콩 시위 사태가 시작된 후 처음으로 홍콩 거리에 나선 데다, 홍콩 사태에 대한 시진핑 주석의 ‘최후통첩’이 나온 지 불과 이틀 만에 벌어진 일이라는 점에서 큰 파문을 낳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 14일 브라질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홍콩에서 계속해 과격한 폭력 범죄 행위가 벌어져 법치와 사회 질서가 짓밟히고 있다"며 “폭력을 중단시키고 혼란을 제압해 질서를 회복하는 것이 홍콩의 가장 긴박한 임무"라고 강조했다.

중국 최고 지도자가 해외 방문 중 국내 사안을 언급하는 건 극히 드문 데다, 시진핑 주석이 열흘 새 두차례나 홍콩의 조속한 질서 회복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이는 사실상 ‘최후통첩’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시 주석은 지난 4일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을 만난 자리에서도 “법에 따라 폭력행위를 진압하고 처벌하는 것은 홍콩의 광범위한 민중의 복지를 수호하는 것이니 절대 흔들림 없이 견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점은 전날 홍콩 거리에 나온 중국군 지휘관의 발언이다.

한 지휘관은 “오늘 여기에 나온 목적은 홍콩의 폭력을 중단시키고 혼란을 제압하기 위한 것"이라며 “홍콩의 안전과 안정을 위해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14일 시 주석의 ‘최후통첩’ 때 나온 발언을 그대로 따라 한 것이어서전날 작업이 단순한 청소 작업이 아니었음을 시사한다.

정치분석가 딕슨 싱은 “이는 홍콩 정부 뒤에 중국이 있다는 미묘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며 “시위대에 상황이 잘못되면 중국이 더 적나라한 방식으로 군을 쓸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날 두 달 만에 처음으로 1면에 홍콩 문제와 관련한 논평을 실은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시 주석의 ‘최후통첩’ 발언을 인용하면서 “홍콩 시위에 대한 강력한 대처를 통해 조속히 질서 회복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콩 야당과 재야단체, 시위대는 강력하게 반발했다.

홍콩 범민주 진영 의원 25명은 공동 성명을 내고 “이번 거리 청소는 인민해방군의 홍콩 내 활동을 정당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물을 서서히 데워 개구리를 삶는 것(溫水煮蛙·온수자와)처럼 홍콩 주민들이 인민해방군의 공개적인 활동에 익숙해지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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