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부조리 항거 대구시민의 이야기, 다시 무대에…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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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1-19   |  발행일 2019-11-19 제24면   |  수정 2019-11-19
스토리텔링 음악극 ‘시민삼대’
문화재단 우수기획 선정 재공연
독재·부조리 항거 대구시민의 이야기, 다시 무대에…
21~22일 꿈꾸는씨어터에서 공연되는 2·28민주운동 스토리텔링 음악극 ‘시민삼대(市民三代)’ 공연 장면. <한국문화공동체B.O.K 제공>

<사>한국문화공동체B.O.K(이하 BOK)가 제작한 2·28민주운동 스토리텔링 음악극 ‘시민삼대(市民三代)’가 21~22일 꿈꾸는씨어터 무대에 오른다. 작년 11월 초연된 이 작품은 올해 대구문화재단 우수기획으로 선정돼 1년 만에 다시 관객과 만나게 됐다.

전통예술과 음악극이라는 장르를 결합한 ‘시민삼대’는 국내 최초의 민주화 운동인 2·28민주운동이 지니는 역사적 가치를 담은 작품이다. 1960년 2·28민주운동에서 시작해 1987년과 2017년으로 이어지는, 독재와 부조리에 저항하며 민주화를 이끌어온 대구 시민의 이야기를 음악극으로 제작했다.

2·28민주화운동의 주역이었던 할머니, 1987년 민주화운동에 참여한 아버지, 2017년 촛불시위와 홍콩의 민주화운동을 접한 고등학생 ‘소현’을 주인공으로 한 삼대(三代) 이야기다. 학교의 교육 과제로 2·28대구민주운동 기념사업회가 주최한 글짓기에 참여하기로 한 소현이 2·28민주운동기념회관에 방문한다. 열람한 자료에서 자신의 할머니가 당시의 주역이었음을 알게 되고, 이를 아버지에게 말하면서 3대가 처음으로 민주화를 주제로 이야기를 하게 되는 내용을 다뤘다.

연출을 맡은 임강훈 한국문화공동체B.O.K 이사는 “세월호 관련 집회와 2017년 촛불시위에서 중·고등학생들이 자유발언을 하는 것을 본 것이 계기가 돼 작품을 만들게 됐다”면서 “관객들에게 ‘기성세대가 가진 민주화의 경험은 어떤 의미로 삶에 자리잡고 있는가’ ‘보호의 대상으로만 가두고 그들의 생각을 표출하는 것에 대해 청소년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대구 시민들에게 자랑스러운 역사이자, 역사적인 가치를 지닌 2·28민주운동이 이번 공연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재고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BOK는 2005년 설립된 대구시 지정 전문예술법인이자, 고용노동부 지정 사회적 기업이다. 개인레슨 형태의 국악기 강좌인 대구국악 1대 1 클래스를 비롯해 다양한 공연과 축제, 전통문화예술 토털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053)292-3691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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