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송암집 완역기념 학술대회 개최

  •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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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1-20 07:05  |  수정 2019-11-20 07:05  |  발행일 2019-11-20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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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암 권호문 선생의 위패가 모셔져 있는 청성서원. <안동시 제공>

[안동] '송암 권호문의 처사적 삶과 학행'을 주제로 한 송암집 완역기념 학술대회가 20일 한국국학진흥원 대강당에서 열린다. 이번 학술대회는 안동시가 한국국학진흥원과 연계해 진행한다.


16세기 안동 대표 학자이자 문인인 송암(松巖) 권호문은 1532년(중종27) 안동 서후면 송방리에서 태어나 1587년(선조20) 세상을 떠날 때까지 지역에서 '천명을 깨닫고 즐기는(樂天知命)' 삶을 실천했다. 15세에 외종조부 퇴계(退溪) 문하에 입문한 후 퇴계 선생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곁에서 직접 모시고 가르침을 받았던 만큼 퇴계 핵심 제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계문삼처사(溪門三處士)'로도 잘 알려져 있다. 계문삼처사는 퇴계 선생의 문하에서 공부한 제자 중 평생 벼슬을 하지 않고 은거하며 학문에 전념했던 세 사람인 송암 권호문, 후조당 김부필, 매암 이숙량을 칭한다.
 

송암은 14권 5책에 달하는 문집에 많은 시문을 남겼다. 당시 인물 가운데 드물게 경기체가 형태의 '독락팔곡(獨樂八曲)'과 평시조 연작 형태의 '한거십팔곡(閑居十八曲)'을 창작해 비슷한 시기에 활동한 이현보(李賢輔·1467~1555), 송순(宋純·1493~1582), 박인로(朴仁老·1561~1642), 윤선도(尹善道·1587~1671) 등과 함께 우리 문단에 국문 시가를 남긴 대표적 문인으로 일찍부터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그동안의 연구가 국문 시가에 집중된 나머지 송암 권호문의 삶과 학행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밝혀진 바가 없었다. 최근 그의 문집인 '송암집(松巖集)'이 완역되면서 이에 대한 활발한 연구를 기대할 수 있게 됐으며 이번 기념 학술대회는 그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깊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송암의 처사적 삶이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떤 모습으로 이루어졌는지, 그 삶 속에서 학문과 사유는 어떻게 완성됐는지를 중심으로 '송암 권호문'이라는 인물에 대해 심층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안동시 관계자는 "이번 학술대회를 계기로 송암 권호문의 삶과 학행에 대한 연구가 더욱 활발히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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