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호성의 사주 사랑(舍廊)]- 운명의 노예로 살아온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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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1-20 16:42  |  수정 2020-03-09 08:38  |  발행일 2019-11-20 제1면
20191120

이 여인은 조용하다. 여럿이 있을 때 묵묵히 남의 말을 듣는 편이지 좀체 자기 말은 하지 않는다. 자기 생각이나 의견을 드러내지 않는다. 누가 뭐라고 하면 희미하게 웃을 뿐이다. 이 여인은 신체도 허약하다. 키가 작고 덩치도 작고 살도 없는 마른 체형이다. 바람이 불면 날아갈 듯하다

 

이 여인은 50대 후반(임인년 계축월 정사일 임자시)으로서 신약 사주의 전형이다. 신약 사주란 주체가 약한 사주이다. 주체가 약한다는 건 나 자신이 약하다는 말이다. ‘나 자신혹은 주체는 태어난 날의 천간 곧 일간(日干)을 뜻한다. 이 여인은 정사(丁巳)일에 태어났으므로 정()이 주체요 나 자신이다. 이 다른 세력에 비해 쇠약할 때 신약 사주라고 한다. 앞 회에서 말했듯이 신약 사주는 운명의 노예이니 나쁜 사주로 분류된다.

 

신약 사주의 유형은 네 가지다. 일생으로 보자. 첫째 일간(-)은 약한 편인데, ()을 제압하는 오행()의 세력은 태과하고, ()를 돕는 오행()은 무력한 경우다. 둘째 일간(-)은 약한 편인데, ()의 힘과 기운을 빼앗아가는 오행()의 세력은 태과하고, ()를 돕는 오행()은 미약한 경우다.

 

셋째 일간(-)은 약한 편인데, ()가 이겨 먹어야 할 오행()의 세력은 태과하고, ()를 돕는 오행()은 미미한 경우다. 이런 경우가 달걀로 바위를 치는 격으로서 반극(反剋)이라 한다. 넷째 일간(-)은 약한 편인데, ()를 돕는 오행()이 태과한 경우다. 본디 나약한 나무에 물을 너무 많이 주면 나무가 썩어버리는 격으로서 수다목부(水多木腐) 상태다. 도와줌이 지나치다 하여 과생(過生)이라고 한다. 여기서 과잉보호의 폐해, 과도한 통제와 억압의 문제, 과유불급의 이치, 과욕과 탐욕의 문제를 읽을 수 있다.

 

이 여인이 신약한 것은 첫째의 경우다. 일간(-)의 세력은 2로서 약한 편인데, ()를 제압하는 의 힘은 5로서 태과하고, ()를 돕는 은 없으니 신약 사주이다. 이 여인을 제압하는 은 관성(官星)이다. 관성은 본남편 코드인 정관(正官)과 외간 남자 코드인 편관(偏官-편관은 흉의가 강하여 살이라고도 한다)으로 나뉜다. 본 남편 코드와 외간 남자 코드가 혼재해 있으면 관살혼잡이라 한다. 이 여인이 바로 관살혼잡한 사주의 주인이다.

 

오행

천간+지지

1

2

1

0

4

천간+장간

0

2

0

1

5

 

여자가 관살혼잡하면 남편복이 지지리도 없다. 남편이 무능, 음주, 도박, 폭행, 외도 등등 어떠한 행태로든 나를 괴롭히고 힘들게 한다. 화평한 부부생활을 이어갈 수 없다. 일부종사는 난망이다. 끊임없이 다른 남자의 유혹을 받으며, 내가 강하지 못하니 그 유혹을 물리치질 못한다. 남편(남자)한테 질질 끌려가는 세월, 내 인생을 내 뜻대로 영위할 수 없는 세월을 보내게 된다.

 

이 여인의 남편은 전문직이었다. 경제적 능력은 있었으나 외도를 일삼았다. 가정에 소홀히 하고 아내에게 따뜻한 정을 주지 않았다. 이 여인이 남편의 외도를 지적하자 남편은 폭력으로 대답했다. 이 여인은 결국 이혼을 선택했다.

 

타고난 복이 나쁘면 오는 운이라도 좋아야 한다. 신약하면 신강해지는 운이 와야 내가 살아갈 수 있다. 이 여인은 그러질 못했다. 교사로 근무했으나 신약해지는 운이 계속 이어져 건강이 악화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교단을 떠났다. 한때는 위장이 극도로 나빠서 음식을 제대로 먹지도 못해 아사 직전까지도 갔다.

 

신약한 사람은 누가 도와주지 않으면 쓰러진다. 죽을 수도 있다. 다행하게도 이 여인에겐 친구가 있었다. 친구가 건강을 챙겨 주고 옷도 사주고 위로도 해 주고 가게도 내주었다. 그리고 4년 전부터는 신강해지는 운이 오면서 남자도 생겼다. 그 남자는 이 여인에게 필요한 을 많이 지닌 사람이어야 도움이 된다. 그렇지 않고 이 여인에게 해로운 을 많이 가진 사람이라면 해악이 된다. 그 남자가 을 넉넉히 지닌 남자이기를 바란다.

 

신약하고 관살혼잡한 여자는 대개 이 여인처럼 기구한 삶을 살게 마련이다. 그럼 그냥 그렇게 살아야 하는가? 운명의 노예로 살아야 하는가? 아니다. 일찍부터 내 팔자를 살펴서 수용한 다음, 나와 음양오행이 조화를 이루는 남자를 만나 결혼하면 팔자를 바꿀 수 있다. 최소한 운명의 노예는 면할 수 있다.

 

우호성<언론인(전 경향신문 영남본부장)소설가명리가(아이러브사주www.ilovesajoo.com 운영. 사주칼럼집 명리로 풀다출간)전화: 010-3805-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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