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민주당, 거물급 영입 물 건너가나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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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1-21   |  발행일 2019-11-21 제5면   |  수정 2019-11-21
대상 오른 인사 난색…별다른 성과 없어

내년 4·15 총선이 5개월 앞으로 성큼 다가오면서 대구경북(TK)지역 더불어민주당이 총선기획단을 출범하는 등 본격적인 ‘선거모드’에 돌입했다. 하지만 당초 TK에서 공언했던 인재영입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선 “TK 인재영입의 실체가 없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일 TK 정치권 등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난 13일 국회에서 김용진 전 기획재정부 제2차관과 김학민 전 순천향대 산학협력부총장, 황인성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의 입당식을 가졌다. 이들은 각각 경기 이천시와 충남 홍성-예산, 경남 사천-남해-하동에 출마할 계획이다. 또 민주당 중앙당 안팎에선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의 ‘차출설’이 돌고 있다. 다만, 이들이 차출된다고 하더라도 TK가 아닌 서울이나 경남지역 출마가 예상된다.

대구에서는 허소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 행정관과 구윤철 기획재정부 제2차관, 경북에는 전상헌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대변인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민주당은 “대구시민들의 고개가 끄덕여질 정도로 깜짝 놀랄 만한 인사 영입을 계획하고 있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9월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총선 불출마 선언 이후 주목할 만한 인재영입이 없는 상황이다. 거물급 인물을 TK에 투입하면서 총선에 승부수를 띄우려 했던 민주당의 ‘동진 정책’에 차질을 빚게 된 셈이다.

이는 TK에서 민주당에 대한 지지세가 전통적으로 낮은 데다, ‘조국 사태’ 이후 민심이 돌아서면서 국정지지율마저 떨어지고 있어 영입 대상에 오른 인사들이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공통적인 분석이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민주당 입장에선 TK에서 바람을 일으켜 3석 이상만 확보해도 ‘총선 승리’로 볼 수 있는데, 쉽지 않다. 민주당 간판으론 ‘승산이 희박하다’는 인식이 팽배해 청와대나 정부 부처 출신 공직자라 하더라도 자신있게 나설 수 없을 것”이라며 “이런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현역 지역위원장 위주의 공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들이 총선에서 승리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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