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청년 “포스코 인공지능교육 덕분에 공무원 합격”

  • 마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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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1-21 07:13  |  수정 2019-11-21 07:42  |  발행일 2019-11-21 제9면
교통사고로 전신마비 김동현씨
올 9급·7급 공무원 합격 겹경사
포스코, 최신식휠체어 기증 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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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급·7급 국가직 공무원 시험에 잇따라 합격한 김동현씨가 포스코 1%나눔재단으로부터 지원받은 휠체어를 타고 달리고 있다. (포스코 제공)

중증 신체 장애를 딛고 9급과 7급 국가직 공무원에 잇따라 합격한 청년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포항 북구 덕수동 김동현씨(27). 10년 전 교통사고로 전신마비 판정을 받은 그는 전동 휠체어가 없으면 일상 생활을 하기 힘든 중증 장애인이지만 지난 6월 9급 국가직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데 이어 이 달 초에는 국가직 7급 공무원에도 합격했다.

그가 공무원 시험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2017년 10월 포스텍에서 포스코·포스텍·포스코인재창조원이 함께 마련한 취업준비생 대상 인공지능 무료교육을 받고서부터다. 김씨는 온라인 교육으로 시작해 오프라인에 이르기까지 ‘취업준비생 AI(인공지능), 빅데이터, IoT(사물인터넷) 인재양성 심화과정’ 교육을 받으면서 새로운 분야를 배우는 기쁨과 무엇인가를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고 한다.

이에 교육이 끝난 뒤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공무원 시험 공부를 시작해 1년 만에 9급과 7급 공무원에 잇따라 합격했다. 포스코 무료 교육이 계기가 돼 공무원에 합격할 수 있었던 셈이다. 김씨는 아직 근무할 부서가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정식으로 발령이 나면 집을 떠나야 하는 상황. 그런 그에게 최근 또 다른 좋은 소식이 전해졌다. 포스코1%나눔재단이 장애인 맞춤형 보조기구 지원사업인 ‘희망날개’를 통해 새로운 전동 휠체어를 김씨에게 기증한 것. 이 재단은 포스코와 그룹사, 협력사 임직원이 매월 급여 1%를 기부해 설립 운영하는 공익재단이다. 김씨가 9급 공무원 면접장으로 가던 중 100㎏이 넘는 휠체어가 고장 나서 꼼짝할 수 없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심사를 거쳐 최신식 휠체어를 제공했다.

김씨는 “이전에는 도서관처럼 조용한 곳에 갈 때 소음이 있어서 불편했는데 새로운 휠체어는 소리도 적고 승차감도 좋아서 편리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포항=마창성기자 mcs1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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