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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식객단이 추천하는 이집 어때!] 볼거리 많은 앤티크 카페‘벨리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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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종진기자 박관영기자
  • 2019-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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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풍스러운 가구 위 유럽산 도자기…계절 따라 분위기 변신

카페 내부는 찻잔과 접시, 주전자 등 온통 고풍스러운 소품들로 가득차 있다.
화려한 문양의 주전자 사이에 자리잡은 도자기 인형(피겨린)이 눈길을 끈다.
각종 채소가 듬뿍 든 햄·치즈 샌드위치.
앤티크 접시에 담긴 함박스테이크와 볶음밥이 먹음직스럽다.
한정 판매하는 수제 티라미수와 아인슈패너.
공간은 그곳에 머무는 이와 묘하게 닮아있다. 거주자의 성향이 공간에 녹아들어 있기 때문이다. 카페와 음식점도 마찬가지다. 판매하는 음식과 상관없이 운영자의 감성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곳들이 있다. 단순히 분위기가 좋은 곳보다 인간미를 느낄수 있는 공간이 갖는 매력이다. 영남일보와 대구시 관광과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이집 어때’3편에서는 운영자의 감성이 진하게 묻어있는 그곳을 소개한다.

카페 입구에 작은 정원이 아기자기하다. 다양한 꽃과 나무가 조화를 이루며 손님을 맞는다. 겨울의 문턱에 들어섰음에도 푸르름이 가득하다. 정원 한편에는 보(褓)를 두른 테이블과 철제 의자도 마련돼 있다. 햇살 좋은 날 여유롭게 티타임을 즐겼으면 하는 마음이 절로 든다. 지르밟는 느낌이 좋은 나무계단을 올라 출입문을 열면 이 카페의 정체성이 그대로 드러난다. 고풍스러운 가구 위에 다양한 도자기 인형(figurine·피겨린)이 전시돼 있다. 가구 밑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의 도자기 장식품들이 숨어있다. 왼쪽으로 방향을 틀면 카페 내부가 한 눈에 들어온다.

테이블과 장식장마다 온통 앤티크 도자기다. 벽에도 고고한 분위기의 액자가 걸려있다. 공간 전체가 고풍스러움을 뿜어낸다. 도자기 박물관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다.

도자기류는 모두 유럽산이다. 대부분 빅토리아시대 독일, 영국, 프랑스 등지에서 생산된 제품이라고 한다. 특정 브랜드의 경우, 찻잔 세트(3P)의 가격이 100만원을 호가한다. 앤티크 세계에선 ‘부르는게 값’이라는 말이 허언이 아니다. 통상 제작한 지 30년 넘은 아이템은 빈티지, 100년 넘은 것을 앤티크라고 칭한다. 앤티크의 매력은 단순하지 않다. 오래된 물건이 주는 아날로그적 감성, 찍어내는 공산품과 달리 수제로 만들어진 희소성, 삶의 흔적이 배어있는 물건에 대한 애착, 제작된 시대의 감성 등 다양한 요소에 매력을 느끼는 것이다.

계단을 따라 2층으로 향한다. 위층의 분위기도 아래층과 비슷하다. 옛스러운 가구와 도자기가 목좋은 곳에 진열돼 있다. 도자기마다 조금씩 다른 양식, 문양으로 만들어져 비교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샹들리에, 재봉틀, 자수작품 등 각종 소품들도 앤틱한 분위기를 더한다.

또 하나 놀라운 점이 있다. 분기마다 전시되는 도자기류가 다르다고 한다. 계절에 어울리는 분위기로 꾸미기 위해 수많은 도자기를 일일이 바꾼다. 방문객들의 보는 즐거움을 극대화하기 위한 수고스러움이다.

이쯤되면 주인의 성향이 짐작간다. 제갈외생 대표는 우연히 독일 마이센 투각(透刻) 제품을 샀다가 그 아름다움에 반해 도자기를 하나둘 모으게 됐다. 더이상 보관할 공간이 없어 고민하고 있을 무렵 친구들로부터 “혼자만 보지 말고 여럿이 구경할 수 있게 갤러리 같은 걸 차려보는게 어떻냐”는 권유를 받았다. 취미가 사업 아이템이 된 셈이다. 카페 운영을 시작한지는 2년이 조금 넘었다.

보는 즐거움이 끝이 아니다. 커피와 음식맛도 준수하다. 특히 인근에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이 있어 커피맛에 더욱 신경을 쓴다. 커피는 제갈 대표의 아들이 직접 내린다. 원하는 맛의 원두를 만드는데만 3년이상의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커피 맛은 바리스타의 능력이 좌우한다는 자부심도 갖고 있다. 커피가 와인잔에 담겨져 나오는 점도 이채롭다. 향을 가두기 위해서라고 한다. ‘보기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했던가, 앤티크잔에 담긴 차는 ‘보는 맛’까지 선사한다.

케이크류와 샌드위치, 함박스테이크도 취급한다. 케이크류는 동물성 유크림을 사용해 풍미가 진하다. 팜유, 야자유 등 식물성 유지에서 추출해서 만드는 식물성 생크림은 모양 유지가 쉽지만 화학첨가물과 트랜스 지방이 함유돼 있다. 기본 식재료에 신경을 쓰는 만큼 고객 만족도 역시 높은 편이다.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좋아한다면 이곳을 기억하자.

대구시 수성구 무학로 37.

글=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사진=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


백은영 식객의 한줄평

‘앤티크 분위기에 반하다’- 갤러리 못지않게 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데다 계절마다 바뀌는 소품을 비교하는 재미도 쏠쏠. 맛은 분위기를 거들 뿐. ◆평점(5점 만점): 맛 ★★★★ 분위기 ★★★★★ 친절도 ★★★★★ 가성비 ★★★★

※대구시가 운영하는 ‘대구식객단’은 지역 음식 홍보와 맛집 정보 전달은 물론, 음식문화개선을 위한 모니터링을 담당하고 있다.
공동기획지원:대구광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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