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총선 공천, 현역 절반 물갈이…TK선 최소 10명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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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1-22   |  발행일 2019-11-22 제1면   |  수정 2019-11-22
“지역구는 3분의 1 이상 컷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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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총선기획단장인 박맹우 사무총장(왼쪽 두번째)이 21일 국회에서 열린 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내년 4·15 총선 공천에서 현역의원 절반 이상을 ‘물갈이’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특히 인적 쇄신을 위해 공천 단계에서 현역 의원 3분의 1 이상을 ‘컷오프(공천 배제)’할 계획이다. 대구경북(TK) 현역 한국당 의원 21명(비례대표 당협위원장 포함) 중 적어도 7명은 공천 단계에서 탈락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국당 총선기획단 단장인 박맹우 사무총장은 2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비공개 회의 결과를 설명했다. 박 사무총장은 “현역 의원 절반 이상을 교체하는 개혁공천을 하겠다”며 “교체율을 높이기 위해 현역 의원 3분의 1 이상 컷오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출마 의사가 있는 현역의원 중 33%를 탈락시키고, 불출마 의사를 밝힌 의원과 비례대표를 포함해 50% 이상을 새 인물로 교체하겠다는 것이다. 현역 컷오프 기준은 지역구에 적용됨에 따라 현재 한국당 지역구 의원 91명 중 하위 30명가량이 공천에서 배제된다. 비례대표(17명) 및 총선 불출마자까지 포함하면 전체 의원(108명) 중 54명 이상이 교체 대상인 셈이다.

이는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인적쇄신 요구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9대 총선 때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의 현역 의원 교체율은 41.7%, 20대 총선은 23.8%였다.

대구경북(TK)은 역대 총선에서 한국당 물갈이의 중심이었던 만큼, 교체 폭이 더 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20대 총선 당시 TK에선 60%의 물갈이(대구 75%·경북 46%)가 이뤄진 바 있다. 따라서 한국당이 밝힌 기준(TK 컷오프 7명·50% 교체율 적용시 10명)보다 더 많은 물갈이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당 측은 컷오프에 대한 현역 의원들의 반발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총선기획단 이진복 의원은 “과거처럼 누구를 찍어내기 위한 룰을 만드는 게 아니다”며 “모두에게 똑같이 공정하고 정의로운 룰을 적용하면 의원들도 납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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