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제련소 침출수 의심’ 안동댐 어류 중금속 오염

  •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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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1-22 07:23  |  수정 2019-11-22 07:23  |  발행일 2019-11-22 제2면
차수벽 투수계수 시공시 80배 커 기능상실
지하수 카드뮴농도 기준치의 최대 1600배

안동댐에 서식하는 어류에서 다량의 중금속이 검출됐다. 댐 상류지역 영풍제련소의 오염 침출수 유출로 인한 것으로 의심되는 결과가 나왔다. 환경부는 21일 ‘낙동강 상류(영풍제련소∼안동댐) 환경관리 협의회’(이하 협의회)의 봉화 영풍제련소 2공장 등의 침출수 유출 여부와 관련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협의회가 2공장 내부 지하수 수질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카드뮴이 지하수 공업용수 기준(0.02㎎/ℓ)의 6배(0.133㎎/ℓ)∼110배(2.204㎎/ℓ) 초과 검출됐고 수소이온농도(pH)는 산성(3.4∼4.0)으로 나타났다. 사업장 내 오염물질이 하천으로 흘러나가지 않도록 설치하는 차수벽은 검증공의 평균 투수계수가 시공 시 목푯값보다 80배 큰 것으로 나타나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공장 내부의 지하수 수위가 외부 수위보다 2∼3m 높아 내부 지하수가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1공장 외부 지하수의 카드뮴 농도는 지하수 공업용수 기준의 197배(3.94㎎/ℓ)∼1천600배(32.75㎎/ℓ) 초과 검출됐다. 일부 관측공의 수소이온농도는 산성(3.6∼4.3)으로 확인됐다.

환경부는 안동댐 상류 중금속 오염 원인을 규명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3월 협의회를 꾸린 뒤 올 10월까지 총 13차례 회의를 열어 영풍제련소 지하수 중금속 오염과 안동댐 상류 수질 문제 등을 논의했다. 안동댐 상류 낙동강의 수질과 퇴적물은 영풍제련소 상류에 비해 하류에서 카드뮴·아연의 농도가 높게 나타났다. 어류 체내 중금속은 제련소 인근에서 급상승했다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협의회는 안동댐 상류지역에 폐금속광산 등 오염원이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어 추가 연구를 통해 오염원별 영향 정도를 조사할 예정이다.

영풍제련소는 지난해 2월 폐수 유출로 경북도로부터 ‘조업 정지 20일’ 처분을 받자 행정심판과 소송을 제기하는 등 환경오염 문제로 지역 사회·주민·환경단체와 갈등을 겪고 있다.

안동=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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