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주 뒤 블랙박스 분석 나와…사고 원인조사 본궤도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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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1-22 07:29  |  수정 2019-11-22 08:50  |  발행일 2019-11-22 제2면
■ 독도 추락헬기 블랙박스 회수
사고 22일만에 인양한 꼬리서 분리
김포공항내 국토부 분석실로 이송
부식에 데이터 일부 손실 가능성도

독도 해역에서 추락한 소방헬기의 블랙박스가 수거되면서 사고 원인 조사가 본궤도에 올랐다. 사고 발생 22일만이다. 하지만 조사 결과는 이르면 1년, 늦어지면 1년6개월가량 걸릴 전망이다.

21일 독도 소방구조헬기 추락사고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이하 지원단)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25분쯤 해군 청해진함이 독도 소방구조헬기 추락사고 당시 분리된 헬기 꼬리부분을 인양했다. 헬기 동체가 발견된 곳에서 110m가량 떨어진 곳이다. 오전 8시15분부터 시작된 인양작업엔 해군 해난구조대(SSU) 소속 심해잠수사 6명이 동원됐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관계자 2명은 청해진함 갑판에 올려진 헬기꼬리의 ‘119’ 로고가 적힌 부분에서 블랙박스를 회수했다. 블랙박스는 추가 부식을 막기 위해 민물 보관함에 담아 독도로 이동한 뒤 헬기로 김포공항 내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 시험분석실로 옮길 계획이다. 여기엔 비행 기록·조종실 음성 기록 등 데이터가 저장된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조사위는 블랙박스 외관 검사와 건조 작업을 한 뒤 데이터 추출을 시도할 방침이다. 데이터 추출은 짧게는 2주, 길게는 한 달 이상 걸린다. 블랙박스 부식 상태에 비춰 데이터 일부 또는 상당 부분이 손실됐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위는 자체적으로 데이터 추출이 힘들다고 판단될 경우 프랑스 헬기 제작사로 관계자를 보내 해결 방안을 찾을 계획이다. 향후 조사위는 △예비보고서 발송 △시험·연구 △공청회 △최종보고서 작성 △관련인·관련국 의견 수렴 △위원회 심의·의결 △최종사고조사 결과 발표 및 보고서 공표 등 절차를 거치게 된다.

이정복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사무국장은 “블랙박스에서 추출한 데이터와 기체 손상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면 사고 원인을 규명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보통 결과는 1년가량 걸리는데, 정확히 언제라고 말하긴 힘들다”고 했다. 지원단 관계자는 “블랙박스를 회수한 만큼, 이젠 남은 실종자 수색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추락사고 희생·실종자 가족 13명과 공동취재단 5명, 지원단 관계자 6명 등 20여명은 23일 독도 사고 해역을 방문한다. 이들은 사고 현지에서 무인잠수정(ROV) 운용과 포하잠수(구조상황실·챔버) 현황 등을 살펴본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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