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관광객 급감에 日 지방도시 곳곳서 ‘곡소리’

  • 입력 2019-11-22 07:45  |  수정 2019-11-22 07:45  |  발행일 2019-11-22 제11면
10월 방문객 작년比 65.5% 급감
16개 지방공항 감편·운항 중단

한일 관계의 악화로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한국인 관광 의존도가 높은 일본 지역 도시에서 ‘곡소리’가 나고 있다.

일본 주요 신문은 21일 지난달 일본을 여행한 한국인이 작년 대비 65.5% 급감했다는 소식을 일제히 1면 뉴스로 다루면서 지역 경제가 타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는 ‘한국 관광객 급감, 지방의 한탄’이라는 제목의 르포 기사에서 한국인 온천 관광객으로 붐비던 오이타현의 황량해진 모습을 상세히 전했다.

오이타공항은 지난 8월 한국의 저가 항공사인 티웨이항공이 한국의 3개 도시를 오가는 항공편의 운항 중지를 결정하면서 국제 정기 항공편이 사라졌다. 공항 국제선 터미널의 입구는 자물쇠로 채워졌다. 지난해 14만명이 이용한 이 공항의 국제선 터미널은 13억엔(141억원)을 들여 증축 공사를 마친 지 불과 3개월 만에 폐쇄됐다.

온천과 골프 관광으로 유명한 오이타현은 관광객의 60%가 한국인이어서 다른 지역보다 더 타격을 받았다.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부터 내년 3월 말 한일 국제선 편수는 주당 707편으로 올해 3~10월 대비 4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오이타공항을 포함해 16개 공항에서 감편과 운항 중단이 결정되는 등 일본의 지방 공항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요미우리는 보도했다.

아사히신문도 한국 항공사를 중심으로 한일 항공편의 감편과 운항 중단이 계속되면서 일본의 지방 공항이 타격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도 르포 기사를 통해 지난달 말 보수 공사를 마친 도토리현의 요나고공항의 황량한 모습을 전했다.

새로 단장한 대합실은 한산했고, 한국의 저가 항공사 에어서울 카운터에는 로프가 처져 있었다. 주 6편이었던 한국 편이 서서히 줄어 10월에는 운항 편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공항 내 토산물 가게 종업원은 “모처럼 공항이 깨끗해졌는데 아깝다"며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산케이신문도 지난달 한국인 관광객이 5년 만에 20만명 이하로 감소했다고 전하면서 한일 관계 악화의 영향이 관광 관련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업종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오사카시 구로몬 시장을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이 급감했다고 전했다. 이 시장의 상점가진흥조합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정점 대비 7~10월은 한국인 관광객이 80~90% 감소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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