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영화] 겨울왕국 2

  • 윤용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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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1-22   |  발행일 2019-11-22 제42면   |  수정 2019-11-22
엘사가 지닌 힘의 진실 ‘숨겨진 세상’ 찾아 모험
20191122

신비한 마법의 힘을 지닌 엘사는 아렌델 왕국의 여왕이 됐다. 좋은 여왕이 되기 위해 노력한 덕분에 왕국도 평화를 찾았다. 동생 안나 역시 더는 외롭지 않은 행복한 일상을 누린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엘사는 자신에게만 들려오는 의문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이와 함께 평화롭던 아렌델 왕국에 물과 불 등이 사라지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한다.

트롤은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정령의 메시지라며 엘사가 지닌 힘의 비밀과 진실을 찾기 위해서라도 길을 떠나야 한다고 말한다. 이에 엘사와 안나 자매는 숨겨진 과거의 비밀과 새로운 운명을 찾기 위해 과감히 모험을 떠난다. 안나와의 결혼을 꿈꾸는 크리스토프와 든든한 그의 친구 순록 스벤, 글자를 읽게 된 눈사람 올라프가 이 여정에 동참한다.

‘겨울왕국 2’가 5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왔다. 전편의 엔딩에서 3년 후의 시점으로 시작되는 ‘겨울왕국 2’는 엘사가 마법을 어떻게 갖게 됐는지와 엘사와 안나의 부모에 대한 질문에서 이야기를 새롭게 확장해나간다. 한스 안데르센의 1845년작 동화 ‘눈의 여왕’에서 영감을 얻은 전편과 마찬가지로 동화와 신화의 본질로 이야기를 더 깊이 파고들었다. 엘사와 안나는 목표가 분명한 모험의 여정을 떠나게 되고, 그 과정에서 한층 성장하고 성숙해진다.


가을풍경 마법의 숲, 아름답고 풍성한 볼거리 선사
물·바람·땅·불 4가지 정령과 스펙터클한 대결



2편의 주된 공간적 배경은 아렌델이 아닌, 마법의 숲이다. 이를 배경으로 두 자매의 끈끈한 유대를 모험극에 녹여냈다. 두 어깨에 삶의 무게보다 더 큰 운명을 짊어진 신화적 캐릭터 엘사와 특별한 힘은 없지만 늘 당차고 씩씩한 긍정적인 성향의 동화적 캐릭터 안나. 둘의 모험은 하나의 모험 안에 2가지 결을 품는다.

계절적 배경도 겨울이 아닌 가을이다. 그만큼 ‘겨울왕국 2’가 보여주는 비주얼은 훨씬 아름답고 풍성해졌다. 서사의 중심이 된 모험 역시 이에 걸맞게 크고 스펙터클하다. 모험을 떠난 엘사 일행은 숲을 지키는 4가지 정령과 만난다. 물, 바람, 땅, 불을 지키는 정령인데 이 중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건 투명한 말의 형상을 띤 물의 정령 노크다. 바다를 무대삼아 파워풀한 힘겨루기를 펼치는 엘사와 노크는 스펙터클한 볼거리와 함께 이 영화의 대서사적인 스토리를 예고한다.

순식간에 주변을 불태우는 불의 정령 브루니는 강력한 힘과는 상반되게 귀엽고 사랑스러운 외모로 관객들의 미소를 유발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흩날리는 붉은 단풍잎으로 아름다운 영상미를 더하는 바람의 정령, 압도적인 크기와 파괴력을 지닌 바위 거인이 땅의 정령으로 등장해 모험을 한층 풍성하게 채운다.

‘겨울왕국’에서 빼놓을 수 없는 OST도 전율이 느껴질 만큼 환상적이다. ‘Let It Go’를 탄생시킨 로페즈 부부가 이번에도 참여해 7곡을 새롭게 발표했다. 그중 파워풀한 가창력이 돋보이는 엘사의 주제곡 ‘숨겨진 세상’(Into the Unknown)은 ‘Let It Go’를 이을 또 하나의 명곡으로 손색없다.

1편에 이어 2편을 함께 연출한 제니퍼 리와 크리스 벅 감독은 ‘겨울왕국 2’를 “슈퍼파워가 있는 히어로와 일상 속 영웅 이야기이자, 전편이 숨겨둔 따뜻한 이야기가 비로소 하나의 이야기로 완성된 작품”이라고 말했다. 그 과정에서 주목할 건 비주얼 개발과 캐릭터 애니메이션 작업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한 이현민·윤나라·최영재 등 한국인 애니메이터들의 존재감이다. 덕분에 엘사와 안나 캐릭터는 그들의 손에서 생동감 넘치는 모습으로 완성될 수 있었다. (장르:애니메이션 등급:전체관람가)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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