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부처 사무관 15명, 경북서 4개월 근무 ‘아이디어 봇물’

  • 양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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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2-03 07:16  |  수정 2019-12-03 07:17  |  발행일 2019-12-03 제9면
지방소멸 등 경북의 현안 진단
‘전통주페어’‘특화거리’등 제안
안정적 농촌 정착법도 내놓아
20191203
2일 오후 경북도청 회의실에서 열린 경북발전 정책보고회에서 중앙부처 소속 수습사무관들이 경북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2일 경북도청 회의실은 지난 8월 말부터 경북도에서 근무 중인 중앙부처 수습사무관 15명이 내뿜는 젊음의 열기로 가득했다. 새내기 사무관은 4개월여간 경북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경북도 발전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제시했다.

5명씩 구성된 ‘새바람’ ‘행복’ ‘경북’ 등 3개 팀은 각각 지방소멸 대응 방안, 외식산업 활성화, 관광객 유치 방안 등 경북이 처한 현실을 진단했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새바람팀은 ‘청년이 살고 싶고 오고 싶은 농촌 만들기’란 주제로 농촌을 되살릴 수 있는 ‘FLY in GB’를 발표했다. 이들은 청년이 농촌에서 새삶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농활프로그램 ‘농(農) 아카데미’, 이주 청년의 안정적 농촌 정착을 지원하는 ‘팜토(농업멘토)-팜티(농업멘티) 멘토링’, 청년-원주민이 공동체를 형성하는 ‘청년농부 야시장’ 등을 제안했다.

행복팀은 ‘안팎으로 즐기는 경북의 맛’을 주제로 경북 전통주와 한옥을 연계한 ‘365일 전통주 페어’ ‘배달의 메카 공유주방’ 등의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20대들이 주를 이룬 경북팀은 ‘20대 관광객 유치를 통한 경북관광 활성화’ 방안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경북관광의 현실을 진단하고 기존 이미지를 벗어난 특화거리, 이동편의성 증진을 위한 택시사업, 20대를 겨냥한 관광마케팅 전략 등 공무원이 아닌 20대 시각의 관광 활성화 방안을 내놓았다. 특히 이들은 ‘경북 새바람 거리 사업’을 제안하면서 안동역 일대를 근·현대 콘텐츠로 개발하는 ‘래(來)일(Rail)의 길’을 제시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젊은 사무관의 시각을 통해 도정 발전의 많은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이들이 중앙부처에서 근무하면서 경북에서 얻은 경험이 큰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 오늘 제시된 아이디어는 도정 운영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류도현 수습사무관은 “경북에서 근무하면서 지역현실을 깨닫게 됐다. 특히 이번 과제 발표를 통해 경북 관광자원, 특화된 산업시설의 성장 가능성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중앙부처로 돌아가서도 경북을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하고, 경북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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